최종구-이재웅 격돌..."'타다' 이재웅 무례" vs "출마하시려나?"
최종구-이재웅 격돌..."'타다' 이재웅 무례" vs "출마하시려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5.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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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재웅 쏘카 대표에 작심 비판…李 대표 "갑자기 왜 이러시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승차공유 서비스인 '타다' 운영을 놓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돌연 '장외'에서 격돌했다.

최 위원장이 22일 '타다'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왜 이러시나, 출마하시려나"라며 받아쳤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타다 대표가 택시업계에 내뱉는 거친 언사는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장관급 인사(금융위원장)가 담당 업무가 아닌 다른 부처(국토교통부)의 현안을 언급하며 특정 인사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최 위원장은 최근 이 대표가 택시업계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발언한 것을 모두 무례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최근 타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시위가 격해지고 택시기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며 택시단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도 페이스북 게시글 등을 통해 정부는 혁신성장 의지가 없다며 쓴소리를 내뱉어왔다. 지난달에는 "부총리 본인 의지만 있다면 혁신성장을 더 이끌 수 있을텐데 지금 이렇게 혁신성장이 더딘 것은 부총리 본인 의지가 없어서일까요"라며 "대통령은 의지가 있으시던데"라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는 공유경제, 혁신사업의 피해를 직접 입는 계층"이라며 "이들은 기존 법과 사회질서를 지키며 소박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분들인데 이들에 대해 최소한 존중과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사회 전반의 혁신 동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정부가 혁신 지원에만 몰두하면 안된다"며 "소외받고 피해받는 계층을 돌보는 일도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피해를 입는 계층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사회적 합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고 경제 정책 책임자에게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타다 대표가) 택시업계를 걱정하는 듯 대안을 내놓는데 그런 것도 심사숙고하고 재원이 필요하다"며 "그런 고민하는 당국에 대해 비난하고 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사용하는 건 '나는 달려가는데 왜 따라오지 못하느냐'는 무례하고 이기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최 위원장의 발언에 이 대표는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어찌 되었든 새겨 듣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글에는 ‘한글과 컴퓨터’ 창업주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댓글을 달았다. 이찬진 대표는 "부총리님을 비판하면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거군요"라며 "부총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최 위원장님께 뭐라고 말씀하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 위원장의 비판에 쏘카·타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타다 관계자는 "왜 갑자기 이재웅 대표가 언급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내부적으로도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에 이어 타다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의 시위와 분신 등이 이어지면서 택시업계와 쏘카·타다 사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택시기사 안모(76)씨가 서울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안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안씨의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아웃'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던 만큼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우리 사업 때문도 아니고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어거지는 그만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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