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vs롯데, 유통시장 라이벌... '영등포역' 상권 놓고 경쟁
신세계vs롯데, 유통시장 라이벌... '영등포역' 상권 놓고 경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5.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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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도 참여 의지 밝혀…서울역은 롯데 수성 전망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롯데쇼핑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영등포역의 경우 인천터미널역 상업시설을 롯데에게 뺏겨 3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어 신세계가 거센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점용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가 개시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월 국가에 귀속된 옛 영등포역과 서울역 상업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다음 달 3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1987년부터 롯데백화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역은 신세계·AK플라자 등 여러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알짜 매장이다. 영등포역 승·하차객만 하루 평균 12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 아울러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역점 등 쇼핑몰이 몰려있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연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매장 중 5위안에 든다.

이번 공모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다음 달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사전 자격심사, 가격입찰 등을 거쳐 6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최근 알짜배기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긴 데 대한 설욕전의 성격도 있는 데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이마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내 명품 매장 등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은 영등포역과 사정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연매출 약 1800억원으로 롯데마트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지만, 주변 시장과의 상생 이슈가 걸려 있어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긴 쉽지 않다. 공고에 따르면 낙찰 이후 6개월 이내 상생 협력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권을 반납하도록 돼 있다. 이는 철도사업법 개정에 따라 국유재산인 철도역사의 공공성 제고를 위한 목적인데, 신세계 역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입찰에 참여할지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내부에서는 영등포점 인수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뿐 아니라 오는 8월 구로 본점 철수로 서울 내 매장이 사라지는 AK플라자도 가세할 태세다. AK플라자가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등포점 인수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등포에서 멀지 않은 여의도에 내년 대형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인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등포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에 달할 뿐 아니라 연 매출이 5천억원에 달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롯데 전체 점포 중 '톱5'에 들 정도로 알짜배기라는 점에서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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