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악사손해보험이 29일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한다. 노동가능연한 상향과 시세하락손해 확대로 인한 원가 상승에 따른 조치다. 대형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29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영업일 5일 이전에 공시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을 1.5%로 확정하고, 다음 달 7일부터 적용한다고 30일 공시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도 다음달 7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보험료 인상폭은 1.6%로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높다.
현대해상도 다음달 10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 올리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빅4 손보사' 중 인상률이 가장 낮은 1.0%다. DB손보 관계자는 "사업비 관리가 타사보다 양호해 인상 압박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DB손보가 3%이던 블랙박스 장착 할인율을 지난 3월 1.5%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이번에 인상률을 낮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손해율 악화로 올해 1월에 3∼4%를 올린 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대법원 판결로 육체노동자 취업 가능 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난 데다 중고차 판매 때 시세 하락분 보상 대상을 확대하면서 표준약관이 개정돼 이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한편 손보사들은 이번 인상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하반기에 한 차례 더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