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층 부산 엘시티, 강풍에 대형유리 추락 ‘날벼락'...'안전불감증' 심각
101층 부산 엘시티, 강풍에 대형유리 추락 ‘날벼락'...'안전불감증' 심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5.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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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태풍 때도 유리 1천장 깨져...3월에는 구조물 추락으로 근로자 4명 사망
28일 시공사인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 24분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동 83층에서 강풍에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연합뉴스]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동 83층에서 강풍에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 101층짜리 건물 엘시티에서 강풍에 대형 창문이 깨지며 유리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유리 낙하 사고다.

시민들은 작년 3월 2일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근로자 4명이 숨졌던 대형 사고를 떠올리며,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과 시행사인 엘시티의 ‘안전불감증’이 고질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7일 오후 2시 24분께 엘시티 렌드마크동(101층) 83층에서 강풍에 유리가 부서지면서 발생했다. 랜드마크동 83층은 높이가 200여m에 달한다. 깨진 유리는 가로 120㎝, 세로 130㎝, 두께 28㎜다.

창문은 위쪽이 고정돼있고, 아래쪽 창틀 손잡이를 밖으로 밀어 열도록 돼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 측은 사고가 발생한 83층이 건물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라 한쪽 벽 창문이 모두 설치돼 있지 않아 강풍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방이 막힌 아래쪽 층보다 강한 바람에 의한 기압차를 잘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포스코 측이 모든 창호를 닫은 채 작업하도록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지만, 현장에서 지키지 않아 창문을 열어놨고, 창문이 기압차로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며 유리가 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깨진 유리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엘시티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미포 공영주차장에 있던 차량 4대를 긁는 피해를 냈다.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시행사인 엘시티 관계자는 "건물 구조나 유리 강도 등과 관련해서는 풍압 실험 등을 거친데다 설계대로 공사 중이어서 구조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엘시티 공사장에서는 지난해 10월 6일 태풍 콩레이가 통과할 때 건물 유리창 1천여장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포스코 건설이 건물 외벽에 달려 있던 와이어를 걷어놓지 않아 와이어가 유리창을 쳐 파편이 100여m 떨어진 6개 건물 유리창 수백 장과 주차된 차량 60대를 파손했었다.

당시 피해를 본 한 오피스텔 관계자는 "포스코 건설 측에서 즉각 보상방침을 알려와 당시 언론 접촉에 소극적이었는데 어제 사고 소식을 접한 뒤로는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강풍이 불 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유리창이 깨지는 상황이 너무 불안하고,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구청이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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