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물기에 조금만 닿아도 녹이 스는 분유통 문제가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표시를 강화하고 용기포장 개선도 검토할 것을 제조업계에 제안했다.
31일 식약처는 최근 남양유업의 분유통에 녹이 슬었다는 소비자 불만 사례와 관련 보도에 대해 부식 발생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분유통에 사용되는 캔 용기 재질은 철에 주석을 도금한 것으로 주석 도금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 이론적으로 부식은 발생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용기 제조 기술 상 압력이 가해지거나 굴곡이 있는 부위 등 도금이 약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취약 부위가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분유 안전 캡이 수분 증발을 막아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부식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자문에서는 소비자 주의 환기를 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용기포장 개선을 위해 업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27일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표시 및 홍보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소비자 사용 중 불편이 없도록 용기포장 개선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식약처는 "유가공협회를 중심으로 용기포장과 소비자 정보 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개선 방법과 적용시기 등을 논의해 가능한 부분부터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정에서 분유를 타거나 보관할 때 계랑스푼을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하라”며 “용기 안쪽에는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