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기 신도시 '난기류'(5)...반대현상 '도미노’, 일산·파주·남양주 주민들 합세
[기획] 3기 신도시 '난기류'(5)...반대현상 '도미노’, 일산·파주·남양주 주민들 합세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6.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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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현미 장관 사무실앞에서 집회 개최 예정... 하락폭 커진 일산 집값도 주민반발에 불지펴
다산신도시와 진접지구 주민들이 2일 다산신도시 수변공원에서 3기 신도시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다산신도시와 진접지구 주민들이 2일 다산신도시 수변공원에서 3기 신도시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추진에 반대하는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일산, 파주 운정과 인천 검단에 이어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까지 3기 신도시 지정을 규탄하는 집회에 합세하면서 장외집회가 4주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을 발표한 이후 일산 지역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 주민들의 박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조성 지역 인근의 파주 운정 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정부의 추가 신도시 발표 이후 4주째 장외집회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2기 신도시 보다 더 가까운 지역에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2기 신도시의 교통 여건은 물론 아파트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백명 수준에 머물던 반대집회 참여 주민은 횟수를 거듭하면서 수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연합회 등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집회를 벌이고 있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를 반대하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들의 집회가 지난 2일 열렸다. 이날 오후 다산신도시 수변공원에서 열린 집회에는 다산신도시 총연합회와 진접지구 주민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초청가수의 공연과 촛불문화제 등이 펼쳐지며 평화적인 분위기로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가 급하게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 "출퇴근길 복잡해진다" 불만 ... 기존 신도시 아파트 가격 하락도 우려

주민들은 일산과 다산, 검단 등 1~2기 신도시와 서울 사이에 또 신도시가 생기면 출퇴근길이 복잡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여기에 인근에 새 신도시가 지정되면 기존 2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진환 다산신도시총연합회 회장은 “2시 신도시의 광역교통대책이 현저히 부족함에도 정부가 3기 신도시를 강행하려 한다”며 “남양주에 지하철 6·9호선 연장 등 획기적인 추가 교통대책 없이는 3기 신도시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산신도시 수변공원 전경
                                                                                               다산신도시 수변공원 전경

지난 1일에는 파주운정 새암공원에서 일산과 파주, 검단신도시연합회 소속 주민 1500여명이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집회를 가졌다. 이날까지 네차례 열린 집회에는 1만명 가까이 참석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의 경우 지난해 도면 유출된 원흥지구의 부지중 3분의 2 가량에 투기세력이 있을 수 있어 전수조사를 통해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운정 신도시 한 주민은 "인천지하철을 연결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며 "이미 나왔던 것을 재탕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언제까지, 예비타당성을 면제시키겠다는 등 구체적인 말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꼬집었다

3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 주민들이 생존권, 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하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남교산지구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16일 남양주왕숙, 14일 인천계양도 비슷한 이유로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일산·운정·검단지역 주민들은 오는 9일 고양시 주엽동에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사무실에서 5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총연합회도 2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 교통대책에 실효성 의문 제기... 3기 신도시 발표이후 일산 아파트 가격 하락폭 서울의 3배

주민 반발이 커지자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23일 인천지하철 2호선과 대곡~소사복선 전철을 고양 일산까지 연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교통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주민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7일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을 발표한 이후 일산 지역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는 것이 수치로 나와있다.

최근 부동산114가 발표한 일산 아파트 매매가는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0.14%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하락폭은 0.04%에 그쳤다. 일산 아파트 하락폭이 서울아파트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주엽동 강선마을 14단지 두산 전용면적 69㎡의 경우 지난 5월초 4억4800만원에서 최근 4억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주엽동 문촌마을15단지 부영 전용 49㎡는 지난 5월초 2억9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을 추가로 지정하면서 노후화된데다 지리적으로 먼 일산 신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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