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보상 돌입…주민 반발로 갈등 예상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보상 돌입…주민 반발로 갈등 예상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6.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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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을이장단 참석한 주민설명회 개최…서산시"한화토탈이 시민 속였다" 비난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지난달 유증기 대량 유출 사고가 난 충남 서산 한화토탈이 보상절차에 들어갔으나 피해등급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충남 서산시가 한화토탈을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적절한 보상으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화토탈은 5일 오전 대산읍사무소에서 서산지역 30개 마을 중 29개 마을 이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유증기 유출 사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화토탈은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유증기를 흡입해 진료를 받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절차와 범위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 이후에는 대산읍사무소에 주민 상담과 실질적인 보상 절차를 진행하는 접수처를 개설한다. 이후 주민 피해 사례를 모아 1∼2개월가량 손해사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손해사정인이 개인별 유증기 흡입에 따른 보험 적용 여부, 보상금 지급 규모 등을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원활한 손해사정을 위해 유출사고 지점에서 떨어진 거리, 건강 상태에 따른 의료진 판단, 유증기 흡입 정도 등을 토대로 보상 등급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토탈이 주민보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피해자 개인의 건강상태와 흡입 정도에 따른 피해 등급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장 김모씨는 "등급  산정에 주민들이 반기지 않을 것 같다"며 "거주 지역에 따른 거리는 명확히 구분되지만, 주민 개개인의 건강상태, 흡입에 따른 피해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규명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현경 서산부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가 한순간의 실수인 줄 알았는데 오랜 기간 겹겹이 쌓여온 안전불감증이 있었다"며 "서산시민을 속였고 행정도 속였다. 여러 부분에서 위험이 노출됐지만 한화토탈은 눈을 감았고 시민의 안전의 뒷전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부시장은 "한화토탈에 피해창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적극적인 피해접수는 물론이고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이번 사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과 근로자는 2567명으로 집계됐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지난달 17일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유증기가 삽시간에 주변으로 퍼져 마을 주민과 근로자들이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을 호소했다. 이번 사고로 SM과 에틸벤젠, 중합방지제 등이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 97.5t이 유출돼 2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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