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1,550만원 고액 강연료 논란···"시민 눈높이 맞나?"
김제동 1,550만원 고액 강연료 논란···"시민 눈높이 맞나?"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6.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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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 "김제동 강사 섭외료 1회 2,000만원 이상"...대덕구 "파기땐 위약금, 강행하겠다"
                                   방송인 김제동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대전 대덕구가 청소년아카데미에 방송인 김제동을 초청하며 1,55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정치권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제동의 강연료가 과도하다는 게 비판 중 하나다.

김제동 씨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리는 대덕구 청소년 아카데미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대덕구 지역 학부모와 중·고생 자녀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대덕구는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국비 1억 5500만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어서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에 김수연 부의장 등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3명은 의견문을 내고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06%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 자체 수입으로는 구청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김씨를 강사로 섭외하는 것이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휴머니즘인 척, 정의로운 척, 남 돕는 척, ‘척 박사’ 김제동 씨는 ‘88만원 세대’에 대해 핏대를 세워놓고, 뒤에서는 국민 세금 뜯어 먹기를 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자처했지만, 어느 새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권 지지층에서는 “김 씨가 1500만원을 받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박이 나왔다. 진보 성향의 한 커뮤니티에선 “유명 강사인 김 씨가 강의하고 정당한 대가를 책정받은 건데 무슨 문제냐"고 했다.

정말 김제동은 지나치게 많은 강연료를 챙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강연업계에서는 해당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김제동의 몸값은 1,550만원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들은 김제동 강사 섭외료를 1회 2,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 강연 기획업체 대표는 “김제동보다 덜 알려졌는데 강연 내용까지 부실한 유명인도 1시간에 500만~600만원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유명 엔터테이너이면서 자신만의 콘텐츠까지 있는 사람은 현재 김제동이 유일하다. 고액 강연료라는 비판은 자본주의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밝혔다.

예산 부담을 고려치 않고 김제동을 초청한 지자체를 비판하면 몰라도 김제동에게 비판의 화살을 일방적으로 퍼붓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굳이 공공행사에서까지 고액 강연료을 받고 가는 김제동의 처신에 대해선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김제동의 1회 강연료가 1,000만원 이상인지는 오래됐다. 토크쇼 행사가 인기를 끌던 2015년에도 행사 1회당 1,0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일각에서 대덕구청장이 진보진영 출신이니 구청 직원에게 압력을 넣어 특혜를 준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지만, 강연업계나 연예업계 시각은 다르다.

연예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강사들도 소속사가 다 있어서 소속사가 강연 섭외를 하는 쪽과 시장가격을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강연료를 책정한다”며 “강사가 마음대로 강연료를 책정할 수 없고 강연료가 고가라 해도 강사와 소속사가 나눠 갖게 된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강연이 국비로 진행되며, 강사료도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김제동을 초청한 것은 선호도 조사에서 높게 나왔기 때문”이라며 “사업예산으로 받은 1억5,500만원에서 강사료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구의 한 간부 공무원은 이제 와서 특강을 철회하면 행정에 신뢰가 깨지고 위약금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특강은 예정대로 열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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