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액 강연 취소는 사필귀정이다
김제동 고액 강연 취소는 사필귀정이다
  • 오풍연
  • 승인 2019.06.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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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으라고 했다...김제동도, 대덕구도 미숙

[오풍연의 이슈파이팅]김제동 강연료가 문제다. 1회 강연에 1550만원. 결론적으로 말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제동이 뭐 대단하다고 그만한 강연료를 주는가. 물론 강연료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주최측이 책정하는대로 받게 된다. 외국 대통령의 경우 한 번 강연료로 1~2억을 받기도 한다. 내용보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김제동이 그만한 희소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개그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김제동이 액수를 먼저 제시했다면 더 문제다. 주는 측도 그렇다. 과유불급이라고 했거늘.

6일 하루 종일 화제거리였다. 나도 강의를 했던 터라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핫 이슈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여기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의 시각이 갈렸다. 그럴 문제가 아닌 데도 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매사를 그런 식으로 나누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강연은 취소됐다. 백번 옳다. 이처럼 잡음이 많은데 강연을 강행했다면 더더욱 안될 일이었다.

나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번 강연은 청소년 대상이었다. 김제동 정도라면 무료로 재능기부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1550만원이라. 누가 보더라도 터무니 없이 많다. 지금 대학의 유명교수들도 김영란법 때문에 1시간에 100만원을 넘지 못한다. 물론 김제동은 이 법의 적용대상은 아니다. 시간당 200~300만원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나는 재능기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거의 그랬다. 그럼 기분이 훨씬 좋다. 2015년에는 젊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기자/PD 스터디’라는 10회 분 강의도 무료로 했다. 김제동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KBS ‘오늘밤 김제동’ 출연료도 월 수천만원에 달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재능기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 하나는 김제동을 초청한 대전 대덕구의 문제다.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하단다. 그런 자치단체에서 강사를 초빙하면서 1회 강연료로 1550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면 미쳤다고 하지 않겠는가. 이는 김제동을 봐주려는 인상이 짙다. 그런 강사 섭외는 않는 게 좋고, 이번처럼 말이 나오게 되어 있다. 대덕구의 졸속 행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언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좌파가 위선적이라지만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면서 "김제동은 남은 그리도 비난하고 세상의 부조리, 불평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식으로 외치더니 자신은 무슨 특권층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내에 내로라 하는 교수진도 김영란법 때문에 국제수준에 못 미치는 강의료를 받는 실정"이라며 "게다가 사기업도 아니고 국민 혈세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사람이란 그렇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했다. 김제동도, 대덕구도 미숙했다. 강연 취소는 사필귀정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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