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 뉴스 김준희 기자]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건물 등 관리 업무를 맡은 회사다.
조 전무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로 출근했다.지난 해 4월 퇴임한 지 14개월 만이다.
한진 측은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이날 출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광고·마케팅을 주도했다.
앞으로는 한진칼 전무로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며,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한 것은 한진가의 상속과 경영 승계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가족들과 많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무가 수사를 받았던 각종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 복귀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과 회의 중 음료수 유리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돼 경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조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