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에 1만8천원…"초복에 서민은 못먹겠네"
삼계탕 한 그릇에 1만8천원…"초복에 서민은 못먹겠네"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6.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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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가격은 2380원으로 식당 삼계탕의 7분의 1 수준…전복·산삼삼계탕은 2만2000원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너무 올라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럽게 됐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너무 올라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럽게 됐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초복이 한달 가량 다가온 가운데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삼계탕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가고 있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 식당은 최근 성수기를 앞두고 삼계탕 가격을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이 식당의 삼계탕 가격이 지난 2009년 1만3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5000원이 오른 셈이다.

이 식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던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지면서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 삼계탕 맛집들도  대체로 1만5000∼1만6000원대로 비싼 편이다.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K 식당의 일반 삼계탕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삼계탕'이라 할 수 있는 전복삼계탕과 산삼삼계탕은 2만2000원이다.

강남 지역 삼계탕 맛집인 S 식당은 잣 삼계탕과 녹두 삼계탕 등 기본 삼계탕 가격이 1만6000원이고, 광화문 인근의 H 식당은 일반 삼계탕을 1만5000원에 팔고 있다.

최근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허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 전문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소비자들은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삼계탕 식당을 찾았던 안모 씨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기본 삼계탕 가격이 1만6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소리 소문도 없이 1만8000원까지 올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원 최모 씨도 "얼마나 좋은 재료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육박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며 "서민이 사 먹기엔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10일 현재 생닭 가격은 23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삼계탕 식당들은 삼계탕 가격에는 각종 부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삼계탕 전문점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고 부재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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