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금융권 부실 우려
쌓여가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금융권 부실 우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6.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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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2000가구 넘게 늘어나 1만8763가구… 증권사, 짭짤한 수익에 '부동산PF' 에 열올려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어 금융권 부실이 우려된다.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어 금융권 부실이 우려된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1만8000가구를 넘어서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지방 미분양이 쌓여가고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생(PF)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금융권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2041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 미분양은 9445가구로 전월보다 10.3%나 줄어든 반면 지방은 5만2596가구로 1.9% 늘어났다.

특히 악성재고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악성 미분양은 ▲2018년 12월 1만6738가구 ▲1월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1만9136가구) 이후 4년 8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수도권(139가구)과 지방(286가구) 모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로만 보면 불과 4개월만에 2039가구나 급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13 대책이후 전국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위축된 양상을 보이고 있고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지 못한 단지를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쌓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분양으로 시행사가 부도가 나면 금융사가 고스란히 채무를 떠안아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수수료율이 3~4%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주력하고 있다.기존 수익원인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는 아파트 착공전 PF 대출을 통해 분양대금을 상환한다. 증권사는 빚을 대신 갚은뒤 보증을 서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대형 건설사들이 채무보증을 꺼리면서 증권사가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문제는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PF 대출 채무보증은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 증권사의 PF 우발채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5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12조1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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