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이사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열린 삼성전자 4차례 이사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에는 이사회 출석률이 100%였으나 2017년부터 이사회 출석률 0%를 이어왔다. 또 정몽구 회장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이사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으며 롯데케미칼(출석률 25%), 롯데제과(17%), 롯데칠성음료(20%) 이사회 출석률도 저조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사아나항공 이사회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다가 올해 단 한 차례 참석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도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이 0%였다.
반면 이사회 출석률이 높은 오너들도 있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이사회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까지 3년간 현대차(32%)와 현대모비스(14%)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했으나 올해에는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까지 3년간 한진칼(82%)과 대한항공(86%) 이사회 출석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올해 출석률도 각각 80%, 100%에 달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현대백화점 이사회 출석률이 75%,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출석률이 40%였으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올해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출석률이 60%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자 재계는 '경영공백 우려'를 이유로 석방을 주장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삼성전자 이사회 출석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신 회장은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뒤 롯데지주 이사회에 한 번 참석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계에서 말하는 경영이란 이사회를 통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