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9) 박남춘 시장은 사과, 주민 분노 여전
[현장]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9) 박남춘 시장은 사과, 주민 분노 여전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6.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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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 미흡" 사과에 주민들 "늦어도 너무 늦었다" 비판......환경부, 18일 해결방안 발표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잔=연합)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잔=연합)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19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6월 하순에는 수질을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시장은 이번 사태 발생이후 인천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주민 불안감은 여전한 가운데  환경부는 18일 붉은 수돗물과 관련한 원인 조사 결과와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수돗물 방류 조치 외에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님춘 인천시장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시 대응 부실하고 안이했다" 시인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런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시장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인천시의 대응이 부실하고 안이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며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에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해 드려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영종·강화 지역 1만여 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고 있고, 이 지역 학교에서는 수돗물에 적수가 섞여 나오는 탓에 급식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 인근 공원에서 시민들이 수돗물 적수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부, 18일 '정부 원인 조사반(4개팀 18명)' 분석결과 발표...수돗물 정상화 방안 담길 듯

또  정부는 사태 발생 20일만인 18일 사고원인 조사결과와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내놓는다.

환경부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지난 7일부터 환경부에서 구성‧운영중인 '정부 원인 조사반(4개팀 18명)'의 분석결과를 18일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와 수돗물 정상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박 시장의 이날 발표를 접한 주민들은 인천시의 조치 미흡으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했다며 입을 모아 인천시 행정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전상덕 검단주민총연합회 부회장은 "사태 발생 후 20일이 된 뒤에야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인천시의 무능함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운영자 이수진씨는 "인천시 기자회견을 지켜봐도 시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이번 사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인천시의 대책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붉은 수돗물 피해가 심한 인천 서구 지역 주민 2000여명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마전동 완정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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