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9500원인데, tvN이 1만4300원?”...유료화 통할까?
“넷플릭스는 9500원인데, tvN이 1만4300원?”...유료화 통할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6.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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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보유 9개 채널 유로화...“이용료 객관적으로 정해야” 비난 잇따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 tvN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넷플릭스는 월정액 9500원인데, tvN은 1만4300원?”

tvN 프로가 유료화된 데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넷플릭스의 엄청난 콘텐트에 견주면  tvN은 아직 ‘새 발의 피’라는 것이다. 설사 콘텐트 경쟁력을 자신하더라도 이용료는 객관적 수준에 맞춰 책정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부담만 키우고, IPTV 등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마케팅 경쟁만 과열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tvN 등 9개 방송 채널을 보유한 CJ ENM은 17일 자정부터 방송 60일 이후 1년간 자사 VOD(주문형 비디오)를 무료로 개방했던 서비스를 종료하고,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전면적으로 유료화했다.

이에 따라 ‘미스터선샤인’, ‘짠내투어’ 등 tvN이 내보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보려면 한 달에 1만4300원인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거나 편당 1650원을 내야 한다. 콘텐트 제작 업체가 프로그램 다시 보기를 전면 유료화를 한 것은 국내에서는 CJ ENM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 업체 뿐 아니라 CJ헬로 등 케이블 TV 업체, OTT(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 모바일 등에서 60일이 지난 CJ ENM의 콘텐트는 이제 무료로 볼 수 없다. 

CJ ENM의 OTT 서비스인 티빙에서도 일반 가입자들은 편당 이용료를 내야 다시 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J ENM이 보유한 tvN, 엠넷, OCN, 올리브, 온스타일, OtvN, XtvN, OGN, DIA TV 등 9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했던 모든 프로그램이 해당한다.  

콘텐트 경쟁력에 비해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비판적 반응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과 비교할 때 소비자로서는 월정액이 지나치게 높고 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콘텐트 경쟁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가격만 높이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횡포로 여길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 간 VOD 이용 요금 대납 등 마케팅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CJ ENM이 유료화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프로그램 제작에서 과다한 PPL(간접광고)을 지양하는 등 콘텐트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 ENM은 당장의 손익을 떠나 콘텐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콘텐트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콘텐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 재투자함으로써 양질의 콘텐트를 제작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라고 말했다.   

CJ ENM이 케이블 TV업체인 CJ 헬로를 매각한 것도 양질의 콘텐트 제작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CJ ENM의 연간 방송 제작비는 2015년 2875억원에서 2017년 3801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는 4300억원, 올해에는  5000억원 수준으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된 구도에서 탈피해 판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IPTV 등 플랫폼 사업자가 종합편성채널이나 프로그램제공자 등으로부터 프로그램을 사서 고객들에게 마케팅·프로모션 차원으로 공급해 왔다”면서 “플랫폼 사업자가 우위에 있다 보니 콘텐트가 제값을 못 받고,  제작에 큰 돈을 들이는 투자를 꺼리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J ENM이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을 통해 유료화를 해도 될 만한 콘텐트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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