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살인' 가습기 살균제(16)...피해단체 "가해기업-환경부 유착여부 조사해야"
[조명] '살인' 가습기 살균제(16)...피해단체 "가해기업-환경부 유착여부 조사해야"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6.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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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190일 동안 뭐했나" 항의...가습기 피해자 또 한명 폐 이식, 지금까지 총 31명 수술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8일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로비 여부 조사와 월 1회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피해자 중심의 진상 조사 활동, 가해기업과 환경부의 유착 여부 조사 등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1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가 존재 이유인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무엇보다 특조위의 활동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모두에서 피해자들을 중심에 놓고 이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SK케미칼·애경산업 등 가해기업과 환경부 유착 여부 조사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환경부·특조위 등에 대한 로비 여부 조사 ▲참사 전반 현황 및 향후 계획 설명, 1차 보고서 발표 전 피해자들과 사전 공유 및 협의 ▲전신질환 인정, 판정기준 완화 및 피해단계 구분 전면 재구성 ▲피해자에 대한 월 1회 설명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가습기넷 측은 "가해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전관들의 힘을 가진 김앤장과 학계 전문가들을 동원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진실을 숨기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마주하며 특조위를 지켜보는 피해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직권조사 착수 뒤 190일에 이르도록 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피해자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피해자들은 특조위의 진상 규명 작업 등 지금까지의 활동 성과와 이후 활동 방향이 궁금하다. 특조위 활동에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 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7일 애경산업에 대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정부 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양모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양씨가 국회나 특조위 관련자들에게 실제로 로비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장완익 특조위원장과 면담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1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윤 모씨가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특조위는 "윤씨처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폐 이식을 받은 사람은 총 31명이며 현재 4명이 폐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윤씨는 폐암 관련 가족력도 없고 담배를 피운 적도 없지만 2011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윤씨는 2002년 둘째를 임신했을 때부터 2007년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다.

당시 윤씨는 폐 상태가 나빠져 임신 7개월 만에 아이를 강제 출산해야 했다. 또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2014년에는 왼쪽 폐 하엽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윤씨 가족 4명은 모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다. 윤씨 남편은 비염이 있지만 폐 손상은 4단계 (관련성 거의 없음) 판정을 받았고, 윤씨 딸은 비염에 폐 손상 3단계 (관련성 조금 있음)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미숙아로 강제 출산해 태아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옥시는 현재까지 아무런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폐 손상 판정결과 4단계인 피해자들은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중 폐 이식을 받았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하루빨리 전향적인 피해자 구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지난 14일 기준 6446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4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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