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황시대의 자산 포트폴리오…골드바 등 투자지식
[특집] 불황시대의 자산 포트폴리오…골드바 등 투자지식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6.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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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품귀현상으로 물량부족 사태...전문가들, 값 많이 올라 섣부른 투자는 '금물'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채권이나 금, 달러 등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골드바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시중은행과 우체국에서는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며 골드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일부 영업점에서는 이미 골드바가 동이 난 상태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실제 매입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은 총 29만8452g으로, 지난 1월 골드바 판매량의 6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4월 판매량보다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월별 골드바 판매액도 급증세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지난 5월 말 기준, 골드바 판매액은 159억6,000만원으로 4월 말(81억7,000만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평균 골드바 판매액은 3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부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월평균 판매액의 5배 수준으로 판매금액이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대고객 공지를 통해 일부 골드바의 물량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는 10g, 100g 골드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또한,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롯 골드바’는 지난 한달 간 43억 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바 수요 급증은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의 불확실성 크기 때문

이처럼 골드바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경기하강 우려 속에 저금리시대가 열리고 주식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주택경기도 침체에 빠져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경제전망이 불안해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4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g당 가격은 5만137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1g당 가격은 4만9580원으로 한 달 사이 3.6% 상승했고, 1g당 가격이 4만6240원이었던 연초(1월2일)에 비해서는 11.1% 올라갔다.

이 밖에 골드바 이외에도 채권형 펀드와 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펀드 설정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하 월말 기준)은 115조1000억 원으로 지난, 2016년 9월(111조원)이래 1년 7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증시가 장기간 부진상태을 지속한 데 비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0월(101조1000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감소세를 거듭해 1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80조4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형펀드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증시부진에 따라 돈을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동향을 보면 지난달 코스피는 7.3%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7% 하락했다. 이에 반해 채권은 국고채 금리가 연저점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하는 강세장을 펼쳤다.

전문가들, 안전자산 보유가 목적이라면 환율 추세 보면서 분할 매수해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올해 초 1110원 대에서 최근 1200원 대에 육박해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5월 22일 기준 129억2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400만 달러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많이 오른 요즘 같은 시기가 환테크의 적기는 아니지만 안전자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환율 추세를 보면서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금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이 오르자 ‘금테크’수요까지 일어 골드바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골드바는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단기간에 사고팔기보다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매도 물량이 적은 편”이라며 “금 시세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는 레이트 사이클(경기확장 후반부)로 진입할 것”이라며 “주요국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금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금값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고 더 오를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이들은 진단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 등을 고려해서 지금 금 투자를 해야할 지 선택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라면서 "골드바, 금통장, KRX 거래 등 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과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익이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골드바의 경우,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지만 금 매입 시 10% 부가가치세를 내야한다. KRX 금 시장에서는 주식 사듯이 금을 살 수 있는데 거래 시 0.3~0.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잘못 뛰어들었다가는 상투를 잡고 적지 않은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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