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디지털 금융시장 흔들까?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디지털 금융시장 흔들까?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6.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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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27개 유수 기업도 참여 결정...이르면 내년부터 사용
페이스북이 출시할 새 가상화폐 리브라 로고./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가상화폐 결제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20여 개 유수 업체가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가상화폐 시장 합류로 디지털 금융 시장 판도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가상화폐 명칭은 '리브라(Libra)'로 확정됐다. 별자리 중 하나인 천칭자리를 뜻한다. 리브라의 공식 출범 이전까지 최소 100개 이상 업체가 동참할 것으로 페이스북은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세상에선 모든 종류의 유용한 서비스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지만 송금이나 지출은 예외였다"고 지적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 금융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페이스북이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페이스북의 합류로 가상화폐가 현금이나 수표,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새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통화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당사자들의 상호 거래 내역이 기록된 일종의 디지털 장부이다. 상호 거래 내역을 저장한 블록들을 체인처럼 연결한 뒤 이를 각각 거래 당사자들의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수많은 참여자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거래 내역만이 최종 승인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메신저나 자회사인 왓츠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내년 상반기부터 전자지갑을 통해 ‘리브라’를 실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를 이용해 식사비나 커피 값을 내거나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미국 등 일부 지역으로 사용이 제한된 뒤 점차 확장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은행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도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금융 수수료를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 간  금융 거래 때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현재 금융시스템에서는 양국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거치면서 높은 수수료와 거래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시장 진입이 10억 명이 넘는 새로운 사용자를 디지털 화폐의 세계로 편입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돈세탁 우려 대목이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브라의 가치를 토지, 건물, 현금 같은 실물 자산으로 보증할 계획이다. 일반 편의점 등에서 현금 등을 내고 '리브라'를 구매한 뒤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운영을 독립 자회사인 '캘리브라(Calibra)에 맡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금융 데이터도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와는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캘리브라' 운영은 당장은 페이스북이 이끌지만, 앞으로는 페이스북과 마스터카드, 우버, 페이팔, 스포티파이 등 20여 개 참여회사로 구성된 비영리 컨소시엄이 맡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이르면 6개월, 늦어도 12개월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참여를 밝힌 20여 개 파트너 등과 함께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출시가 순항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의회가 벌써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맥신 워터스 미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의회와 규제 당국이 검토를 마칠 때까지 가상화폐 결제서비스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수십억 명의 개인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은 자료를 보호하고 신중하게 자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계속 소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화당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워터스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페이스북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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