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12) 복구해도 "정부 발표후 '이물질' 더 나와"
[현장]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12) 복구해도 "정부 발표후 '이물질' 더 나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6.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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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환자 48명, 위장염 25명 발생…피해 주민들, 전 인천시 상수도본부장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 22일째를 맞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또 인천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일 수돗물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아직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주방이나 화장실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가 검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거나 '도대체 언제 정상화 되는 거냐'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오히려 이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글도 있다.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사 소견이 나온 피부질환과 위장염 환자는 19일 기준 각각 48명과 2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구 지역이 피부질환자 44명, 위장염 환자 25명 등으로 환자가 많았다. 영종도 지역에서는 피부질환자 4명이 나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사태 이후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군 지역 의료기관 182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며 "모니터링 진행에 따라 추가 환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정수장과 배수지·수도 관로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수습에 전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와 영종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 정화작업을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벌였다.또 깨끗한 정수장 물이 배수장으로 가는 관로와 가정으로 가기 전에 모아 둔 서구와 영종지역 16곳의 배수지도 지난 17일부터 정화작업을 벌여 오는 27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송수관로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이토작업'은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22일부터 26일까지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급수구역에서 이토작업을 진행한다.

인천 주민들은 20일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 주민들은 20일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주민 3500명 서명 담긴 연서도 제출...위법 확인되면 추가 고발도

한편 피해 주민들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근 직위 해제된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번 1차 고발에 이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인천시 관계자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운영자 이수진씨 등은 이날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본부장에 대한 고소·고발장과 주민 35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연서를 인천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꿔주는 '수계 전환' 과정의 총체적인 대응 부실로 빚어진 만큼, 김 전 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사태 초기 수돗물 탁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했는데도 김 전 본부장이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지 않는 등 수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김 전 본부장이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수돗물을 공급해 주민들이 피부병 등을 앓게 했다며 그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도 고소했다.

인천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지난 18일 상수도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 이어 내부 감사와 함께 정부 등 외부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인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적수 사태가 마무리되면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해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단행할 계획이다.

붉은 수돗물 민원은 지난 19일까지 모두 2만8400건이 접수됐다. 전체의 87%인 2만4751건이 서구지역이며, ‘붉은 물이 나온다’는 민원은 71%인 2만213건, 보상 요구는 23%인 6472건이다.

피해지역에 온정 이어져…기업들 성금·생수 전달

국내 기업과 공기업들이 이번 사태 피해지역 주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15일과 17일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8300가구에 2리터들이 생수 5만병을 긴급 지원했다.  대한항공도 19일 인천 서구 피해 학교 10곳에 0.5리터짜리 생수 3만병을 긴급 전달했다.

제주도는 21일부터 제주개발공사를 통해 생수 ‘삼다수’ 약 40t을 지원한다. 인천도시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지원을 받아 생수 구입과 정수기필터 교체 비용으로 써달라며 성금 5000만원을 피해지역에 전달했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도시가스도 기부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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