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억 횡령’ 한보그룹 정한근,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압송
‘322억 횡령’ 한보그룹 정한근,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압송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6.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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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류 전 회사 자금 380억여원 빼돌린 혐의...98년 한보 수사하자 도피, 두바이서 체포
생활 중 해외에서 붙잡힌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무렵 한보그룹의 자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그로부터 21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 온 정한근(54)씨가 22일 한국에 송환됐다. 정씨는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이다.

정씨의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 역시 2127억원의 국세를 체납했으며 이사장으로 있던 강릉 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을 받던 중 2007년 출국해 행적을 감췄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이날 낮 1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겉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이 그동안의 도피 경위와 심경 등을 물었지만 정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정씨는 중미 파나마에서부터 브라질, 두바이를 경유하던 중 두바이에서 체포됐다.정씨는 지난 1997년 11월 한보그룹 등이 부도가 나면서 국세청 등이 한보그룹 일가의 재산을 압류하려 하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동아시아가스 회사 자금 327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380억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동아시아가스가 보유하던 러시아 회사 주식을 다른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팔았으나 이를 숨기고 페이퍼 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꾸며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당시 동아시아가스 기획부장이었던 A씨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정씨는 1998년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검찰은 공소시효를 감안해 2008년 9월25일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에콰도르에 머물던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행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에콰도르 당국에게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과 해외 공조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정씨는 국세 294억원도 체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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