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그동안 '갑질'로 말썽이 많던 홈플러스 전체 직원의 99%가 1일 부로 정규직이 됐다.
1일 홈플러스는 무기계약직 사원 1만 4283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원은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중 62%에 달한다.
이에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스 등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2만 3000여명 가운데 정규직 비중은 99%를 기록하게 됐다. 비정규직(단기계약직) 근로자는 1%(228명)만 남은 상태다.
홈플러스는 이번 정규직 전환이 별도의 자회사 설립이나 직군을 신설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된 것이라는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며,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이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전체 직원 중 상당수가 여성(72.5%)인 만큼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인원이나 구성비 면에서 여성 관리자의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보다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가운데 최장 근속 직원은 1997년 7월에 입사해 대구점에서 22년째 근무 중인 직원 3명이고, 킨텍스점에서 1년 1개월간 근무한 만 19세 직원은 최연소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이날 첫 출근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이 변화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1만 4283명뿐만 아니라 함께 축하해주는 홈플러스 가족 모두에게 뜻 깊은 일"이라며 "지난 22년간 함께 회사를 일궈온 임직원들이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작, 그 출발점에 서게 된다는 것은 홈플러스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과 동시에 회사의 미래를 견고하게 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