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운전기사들, 만취 女승객 사진 ‘채팅방’ 올려놓고 성희롱
‘타다’ 운전기사들, 만취 女승객 사진 ‘채팅방’ 올려놓고 성희롱
  • 조호성 시민기자
  • 승인 2019.07.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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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 "모텔로 갈지 물어보라" "실루엣이 매우 예쁜 여자" 등 자극적 대화로 채워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전기사들이 만취해 잠든 여성 승객의 사진을 모바일 채팅방에 올려놓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

검증된 인력에,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내세우는 프리미엄 택시 ‘타다’로서는 심각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 “타다 너마저...”가 뉴스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1시 45분쯤 ‘타다’ 운전기사들이 이용하는 모바일 오픈 채팅방에 만취 상태의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뒷좌석에 누워 잠을 자는 여성의 얼굴은 운전석에 가려졌지만 흐트러진 모습은 그대로 드러났다. 

사진을 올린 기사는 "여손(여성손님)이 안 일어나면 어쩌냐. 파출소 가느냐. 마침 파출소가 가깝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대화방 참여자들은 "예쁠 것 같다" "‘모텔로 갈까요’ 물어보라" "실루엣이 매우 예쁜 여자" 등 성희롱성 응답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채팅방에는 기사들끼리 주고 받은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이 여러 건 더 있었다. 

기사들은 화장을 진하게 한 여성 승객이 타면 ‘유흥업소 여성 같다’는 식으로 말하는가 하면, 외모를 평가하거나 비하하기도 했다. “보O 애들(유흥업소 여성)은 성괴(성형괴물)에 싸가지 반말이라 극혐” “예쁜 애들은 척을 잘해서 착한 척 했을 것” “역시 여잔 예쁘고 봐야 한다” 등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타다 본사 측은 만취 여성 사진을 올린 기사를 확인해 퇴사시켰다.

하지만 이 기사는 단톡방을 나가기 전 "심심풀이하는 방에 와서 기사들이 잡담하는 것까지 퍼나르고 더러운 XX"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다른 기사는 "‘타다’ 아니면 못 들어가는 XX여대에 왔다"며 원거리에서 찍은 학생들 사진을 올렸다. 이에 “더우니까 가슴 오픈한 여자들이 많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눈은 즐겁겠다” 등 발언이 이어졌다.

타다는 차량 공유 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렌터카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다. 운전사가 딸린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승차 거부가 없고, 자체 매뉴얼을 통해 안전 운행과 친절을 보장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이번 성희롱 논란으로 "인력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타다’를 반대해 온 택시업계 등에서는 타다 기사들이 별도 자격시험 없이 등록만 하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아왔다. 택시기사가 되려면 1년 이상 무사고 운전 경력을 쌓고, 운전 적성 정밀 검사를 치른 후 택시운전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타다 측은 "기사 지원자의 무면허나 음주운전 기록 등을 조회해 검증 절차를 거친다"면서 "이번 일이 법적 조치를 취할 사항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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