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올해는 에어컨 맘대로 틀 수 있나…'전력대란’ 진짜 없을까?
[초점] 올해는 에어컨 맘대로 틀 수 있나…'전력대란’ 진짜 없을까?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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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전력예비율 7.7~9.9%로 안정적...싼 전기값에 냉방기 증가 등 복병 산재해서 안심은 금물
한국전력 직원들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력 직원들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한밤중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일어나는 여름철이면 서민들이 가장 곤혹스러운 경우는 언제일까. 폭염이 왔는데도 마음대로 에어컨을 틀지 못하면서도 혹시 블랙아웃이라도 일어나지 않나하는 조바심이 일어날 때다.

정부가 올여름에는 ‘전력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지난해도 같은 식으로 발표했다가 예측이 크게 빗나가 올해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정부가 올여름에 가구당 1만원가량 전기료를 깎아주면서 서민들의 전기사용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 보고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에서 올해 전력수급은 안정적이라고 낙관했다.

전력수요는 보통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예상기온을 단일치로 전망하면 지난해처럼 이상고온 가능성 때문에 전력수요 전망이 빗나갈 수 있어 올해부터는 아예 두갈래로 전망을 나눠 예측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올여름은 평년(26.2도)보다 높은 평균 29도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준전망으로 적용했다. 또 이상고온 가능성을 반영한 혹서 전망은 3.4도 높은 29.6도를 적용했다. 산업부는 두 경우 모두 기온을 평년보다 높게 잡고 그에 따른 전력수요도 보수적으로 잡아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윤요한 산업부 전력산업과장은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기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가 예측한 최대 전력수요는 8950만㎾다. 혹서기에는 9130만㎾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 여름 혹서기 전망치(9130만㎾)는 지난해 극심한 폭염 당시 최대전력수요인 9248만㎾보다 118만㎾(1.3%) 적은 것이다.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최고기온은 31.1도였다.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7605만㎾(2014년)→7692만㎾(2015년)→8518만㎾(2016년)→8650만㎾(2017년)→9248만㎾(2018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 예측 혹서기 최대 전력수요 9130만㎾... 원전 가동은 올해도 여의치 않아  

산업부는 최대 수요를 예상하는 8월 발전공급능력은 9833만㎾라고 설명했다. 예상 최대 전력수요를 충족하고도 883만㎾(예비율 9.9%)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혹서기에 수요가 치솟더라도 703만㎾(예비율 7.7%)가 남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비 공급능력이 1000만kW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전력 수급은 수요와 공급을 잘 맞춰야 한다. 공급이 수요를 ‘일정 수준’ 넘도록 해야 한다.

수요를 지나치게 예측해 전력이 남으면 낭비이며 수요를 모자라게 예측해 전력이 부족하면 '전력대란’을 맞을 수 있다. 지난해 역대급 폭염으로 ‘전력대란’이 임박했다. 전력 수요가 정부 예측을 크게 웃돌면서 전력 예비율이 7.5%(안정적인 전력 예비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 발전소 한 곳에서만 사고가 일어나도 2011년 ‘대정전’ 사태가 재연될 뻔했다.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수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원전 가동 상황은 올해도 여의치 않다. 지난해엔 정비 등으로 6기가 멈춰 있었는데 올해는 최근 한빛 1호기 사고로 7기가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8월 중순 준공하는 신고리 4호기가 시운전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작년과 원전 가동 상황이 같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올해는 정부가 7~8월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면서 가구당 1만원가량 전기료 부담이 줄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해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던 서민들이 에어컨 가동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 지난해 여름 폭염을 겪은 뒤 에어컨 등 냉방기 구매가 많이 늘어난 것도 수요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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