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국내서 유독 인기...왜?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국내서 유독 인기...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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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 내려…‘느림의 미학’ 국내서도 통하나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2호점 / 사진=블루보틀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미국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이 국내에 2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성수점)을 오픈한 지 약 두달 만이다.

5일 오전 10시 블루보틀 2호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첫 운영에 돌입했다. 이날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미한과 바리스타 마이클필립스도 매장을 찾았다.

개점하기 몇 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삼청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강모 씨(21)는 전날 저녁 9시에 도착해 오픈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강 씨는 “성수점 오픈 당시 새벽 5시부터 대기했는데도 4등이었다. 그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더 일찍 왔다. 삼청점은 꼭 처음으로 방문해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뉴올리언스와 싱글드립 콜롬비아를 마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커피광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평(17㎡)짜리 차고를 빌려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것에서 출발한 커피 전문점이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블루보틀 2호점 / 사진=블루보틀 제공

블루보틀이 국내 2호점으로 선택한 삼청동은 전통 가옥과 공방, 박물관,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건물 앞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뒤편으로는 경복궁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삼아 삼청동의 지역적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삼청점은 분리된 공간이 아닌, 주변과 연결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루보틀은 지난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창에 온종일 블루보틀로 도배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매장 앞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5월 3일 블루보틀 1호점이 서울 성수동에 오픈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 3일 블루보틀 1호점이 서울 성수동에 오픈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해당 커피 브랜드는 전 세계 단 68개 매장만으로 2만8000여 개의 매장을 가진 커피업계 공룡 '스타벅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될 정도다. 

최근에는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기도 했다. 커피 브랜드임에도 IT업체 애플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는 창업자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철학이 닮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벅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라면 블루보틀은 애플"이라고 평했다.

블루보틀 CEO / 사진출처=연합뉴스
                                   블루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  / 사진출처=연합뉴스

해당 커피 브랜드 창업주는 완벽한 커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만 사용할 것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릴 것 ▲메뉴 6가지와 컵은 한 가지 크기로 통일할 것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고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이는 1호점이 문을 연 2005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실제로 블루보틀 인스타그램 팔로우들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미국인 다음으로 많은 만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음료 가격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선 4.35달러(한화 5046원·부가가치세 8.75% 포함) 일본에서 540엔(한화 5616원·부가가치세 8% 포함)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58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블루보틀 국내 오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국인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유독 비싼 값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블루보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블루보틀이 국내에 상륙하고 많은 커피 애호가들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블루보틀이”, “이젠 일본까지 안 가도 되겠군”, “조금 느리더라도 커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네티즌들은 “저 가격에 줄 서서 먹을 정도인가”, “대한민국은 호갱(호구 고객)들의 나라” 라는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에 3호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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