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신선식품 ‘새벽 배송’ 소비자 불만 잇따라
무더위 속 신선식품 ‘새벽 배송’ 소비자 불만 잇따라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7.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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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외에도 마켓컬리-쿠팡 등 경쟁...시든 채소에, 바퀴벌레 등 배송 관리 허점
        SSG닷컴 새벽배송 차량/이마트 제공<기사 안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새벽 배송’을 통해 전달되는 신선식품이나 냉장냉동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가 시든 상태인 것은 다반사고, 신속배달이 생명인 냉장냉동 식품이 녹았거나, ‘지각배달’로 상태가 불량한 사례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업체마다 빠른 배송을 내걸고 소비자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지만, 정작 배송 관리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e커머스 회사 SSG닷컴이 지난달 27일부터 '새벽 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현재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 외에도 마켓컬리(샛별배송), 쿠팡(로켓프레시), 티몬(슈퍼마트), 롯데슈퍼(롯데프레시), GS리테일(GS프레시), G마켓(G프레시) 등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이들 가운데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배송이 되지 않아 식품 상태가 불량했다는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주 제기되고 있다. 

"위메프, G마켓 등 온라인몰서 과일 주문했다가 곪거나 깨진 불량품 받았다"

위메프,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과일을 주문했다가 곪거나 깨진 불량품을 받았다는 사례도 간혹 나타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김 모 씨는 지난 9일 대형 온라인몰에 주문한 감자, 양파, 순두부 등을 ‘새벽 배송’을 통해 받았다가 기겁을 했다. 이들 식품이 담기 박스를 개봉해보니 엄지손가락만 한 바퀴벌레가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씨는 곧바로 제품을 재포장해 구매취소를 했지만 업체 측은 신선제품은 반송이 안 된다며 거절했다. 김 씨는 "계속 항의를 하자 가져가겠다고는 했지만 며칠 째 감감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지 모씨는 대형마트몰에서 요거트 여러 개를 다른 상온제품들과 함께 주문했다. 주문 당시 요거트 제품에는 1~10도에서 냉장보관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마켓컬리 광고 <기사 안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하지만 27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배송된 요거트는 비닐에 쌓여 있을 뿐 아무런 냉장 조치가 없었다. 지 씨는 “더운 여름에 냉장제품을 그냥 비닐에 싸서 배달하는 행위는 일반 슈퍼에서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신선식품은 배송 중 변질이나 부패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일반 공산품에 비해 교환이나 환불 과정이 까다롭다.

관련법에 따르면 신선식품처럼 시간이 지나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재화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청약철회가 제한된다.  단순히 배송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만으로는 반품이나 교환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새벽배송, 유통업체 수익 반감시키는 ‘양날의 칼’...물류시스템 비용 계속 증가

게다가 업체 자체 상품이 아니고 별도의 판매자가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해도 대개는 판매자와 직접 접촉해 해결해야 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그러다보니 업체마다 신선식품 배송과 관련한 견해도 제각각이다. 쿠팡은 "신선식품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거 없이 새 제품을 발송한다"고 밝혔다.

티몬은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슈퍼마트 제품의 경우 냉장냉동 전용 차량으로 배송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인 판매자에 대해서도 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철저히 챙겨달라는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벽배송은 어제 밤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늘 아침에 배송 받는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크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새벽배송이 유통업체 수익을 반감시키는 ‘양날의 칼’이 될 것 이라는 지적도 많다. 물류시스템에 드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과 마켓컬리는 상당한 매출상승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경쟁이 워낙 치열해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독점적 지위를 갖는 유통기업이 등장할 때까지 배송경쟁은 계속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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