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알려진 것보다 더 깊숙이 중국 군이나 정보기관과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로 화웨이 5G 이동통신장비의 안보 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 군과의 연계 가능성을 강력 부인해왔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 2만5000명에 대한 고용정보를 조사한 결과 화웨이가 중국 군·정보기관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와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의 연구원들이 화웨이 직원을 포함한 2억건의 이력서(CV)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늘 내놓았다.
화웨이 직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기관에 동시에 고용된 사실이 발견됐다. 또 해킹이나 통신 감청 분야에 종사했던 직원이나 중국 국가안전부(MSS) 연관 업무를 화웨이에서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다수 발견됐다.
볼딩 교수는 화웨이에서 사이버전이나 네트워크 침투에 연루된 'MSS 대표'라고 칭하는 직원도 찾아냈다. 이 직원은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도청장치를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도한 서버 운영체제 프로젝트에 화웨이 직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화웨이와 중국 군기 깊이 연루돼 있음을 입증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화웨이 직원들이 중국 군과 여러 건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서구 정부나 기업에 대해 스파이 행위를 한다고 입증하지는 못하지만, 화웨이와 미국 정부 간 '블랙리스트' 논쟁을 더 부추길 수 있다.
볼딩 교수는 "화웨이와 군사 기관 간 연결 관계는 매우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도로 국가 안보 위해 논란이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채택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화웨이 측은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화웨이 측은 "군 기관이나 정부 출신 지원자들은 그들이 해당 기관과 현재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