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끼고 악취나고..LG건조기 靑 국민청원 번지자 '10년 무상보증'
먼지끼고 악취나고..LG건조기 靑 국민청원 번지자 '10년 무상보증'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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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못해 먼지와 악취 유발"...LG전자 "제품에는 결함 없다"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사진=LG전자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사진=LG전자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최근 LG전자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가운데 LG전자의 건조기 관련 소비자피해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전자가 최근 먼지와 악취 논란을 빚은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무상보증 기간을 10년으로 대폭 늘렸지만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만큼 논란을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9일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근 일주일 사이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불만으로만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피해가 147건에 이른다.

주요 불만은 건조기와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발생해 확인해 보니 자동세척을 해준다는 자동콘텐서 안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다는 것인데 용량이 적은 일부 제품은 이조차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피해 접수 외에도 건조기와 관련해 주로 들어오는 소비자불만은 잦은 고장과 성능 미비에 대한 피해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18년1월~2019년6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를 분석한 결과 관련 피해는 2018년 한 해 동안 347건이 접수됐고, 2019년 1월~6월에는 183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의 경우 LG전자가 차별적 기능으로 광고해 판매했음에도 소비자 불만이 꾸준하게 제기됐으나 이를 신속하게 원인규명 등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면서 "LG전자에 원인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靑 청원에 참여 하룻 만에 1만1000명 돌파...피해자밴드 가입자 1만5000명   

LG전자는 일부 고급 모델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넣었지만, 오히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악취가 나거나 건조 효율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항의를 받았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부 사용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청와대 청원에는 참여인원이 하룻만에 1만1000명을 넘어서고  피해자밴드 가입자는 1만5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이 8일 올라왔는데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1082명이 동의했다

'엘지전자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현재 1만5000여명의 소비자가 모여 제품 후기와 서비스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인증 사진과 동영상도 상당수 올라와있다.

한 회원은 “올 2월 냄새 문제로 서비스 접수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성능 테스트만 하고 돌아갔다”고 적었다.

LG전자 "10년 무상 보증은 업계 최초"...'치명적 결함 없다' 환불은 거절

LG전자는 9일 입장문을 내고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해 '10년 무상 보증' 조치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는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뀌면서 먼지와 함께 배출되는 원리"라며 "일부 먼지는 콘덴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콘덴서에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 의류건조기는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해 자동으로 씻어주는 자동세척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며 "수동세척은 콘덴서를 직접 청소해야 하는 불편하기도 하고 콘덴서가 날카로워 세척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는 일단 제품 결함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LG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한다"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에는 건조기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만 무상보증기간이 10년이었다. 나머지 기능에는 무상보증 기간이 1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증가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 수요가 급증하자 무상보증 기간을 대폭 늘린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을 해주는 것은 업체 최초"라며 "건조기 콘덴서 기능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이 많아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의 환불 요구에 대해서는 "리콜은 제품의 치명적 결함이 전제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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