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중국요리에 빠지지 않고 쓰이는 식재료가 있다면 단연 양파를 꼽을 수 있다. 양파를 많이 섭취하는 중국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을 비슷하게 많이 섭취하는 미국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양파는 비만 방지에도 효능이 좋다. 콜레스톨, 체지방, 혈전 등을 녹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파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효능을 지녀 ‘혈관 청소부’라고 부른다. 이에 때맞춰 농촌진흥청은 양파의 효능과 온 가족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양파 요리법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알리움’ 속(屬)에 해당하는 양파는 건강 기능성의 핵심인 유황 성분과 천연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풍부한 황 화합물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춰줘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100g에 8g이 내포된 당분은 단맛을 내 먹는 데 거북함을 덜어준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좋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무기물도 많이 함유돼 있다.
피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어 순환기 질환 예방도 한다. 반면 지방과 나트륨의 함량은 낮은 편이다.
‘퀘르세틴’이란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감소시키고 피하지방의 세포 분화를 억제해 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
발암물질과 암세포의 효소작용을 억제해 변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양파에는 살균(항균)성분을 보유해 감기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잠들기 전에 양파 하나를 구워 먹는 것으로 감기를 치유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양파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기능성 물질은 열에 강해 끓이거나 튀겨도 손실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햇양파는 수분함량이 많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 양파김치, 초절임 등을 만들면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농진청은 햇양파로 ‘양파김치’에 도전해볼 것을 제안했다. ‘양파김치’는 소금에 절인 양파를 비트를 썰어서 만든 김칫국물에 넣고 마늘, 생강즙, 찹쌀풀, 배즙 등의 양념을 추가해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히면 완성된다. 매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배추김치처럼 고춧가루와 까나리액젓, 마늘, 부추 등을 넣어 발효시키면 된다.
또 농진청은 ‘적양파 초절임’ 요리법도 소개했다. ‘적양파 초절임’ 은 적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유리병에 담은 뒤 설탕·양조식초·소금·향신료·물 등을 섞어 3분간 끓여 만든 절임액을 부어주면 된다. 이후 3일 정도 숙성하면 적양파의 색깔이 우러나 예쁘게 물든 새콤달콤한 양파 초절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도 햇양파로 ‘건조양파삼색나물’을 만들 수 있다. ‘건조양파삼색나물’은 채 썰어 건조한 양파에 기호에 따라 된장, 고추장, 간장소스 등을 섞어 만든다. 양파가 제철일 때 건조해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밑반찬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