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허가 전 보톡스 불법 유통 의혹…식약처 다시 조사
메디톡스, 허가 전 보톡스 불법 유통 의혹…식약처 다시 조사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7.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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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진흙탕 싸움' 진행 중...잇따른 의혹 제기 배경 관심
                                                     메디톡스 본사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메디톡스가 ‘보톡스’로 불리는 ‘메디톡신’을 허가 전에 불법 유통하고, 생산 시 멸균작업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됨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 10일 메디톡스 전 직원의 증언을 토대로 메디톡스가 2003년부처 2005년까지 임상단계의 메디톡신 샘플을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직접 전달해 불법 시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10개 병원에 114병이 공급됐는데, 이는 450차례 시술을 할 수 있는 분량이다.

메디톡스에 대한 비슷한 의혹은 지난 5월 16일에도 JTBC가 보도했었다. 당시  제보자도 메디톡스 전 직원이었다.

JTBC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2006년 6월까지 18차례에 걸쳐 4만7000여개의 메디톡신을 생산했는데 그 중 효과 미흡 등 불량으로 1만6000여개를 폐기했다. 그런데 회사 생산내역서에는 이후에 생산된 제품에 폐기된 제품들의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또 다른 생산내역서 원액 배치란에는  '실험용'이라는 뜻의 ‘SBTA’ 표시가 있었다. 실험용 원액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 국내외에 유통됐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이미 조사를 했고 특별한 혐의를 찾지 못했는데, 의혹이 계속 불거짐에 따라 추가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정현호 대표가 2000년 5월 2일 설립했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가 2006년 3월 국산 첫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식약처 허가 전에 임상시험과 별개로 샘플 형태의 의약품이 유통됐고, 일부 시술도 이뤄졌다는 의혹이 이번에 제기된 것이다. 해당 사안은 메디톡스에서도 일부 인정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당시 국내 업체로는 첫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이어서 회사도 확신이 필요했다"면서 "회사가 직접 투여할 수는 없으니 일부 병원에 샘플을 납품하고 직원들에 맞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처음 개발한 상황이다 보니 확신이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병원에 유통된 샘플은 일반인에는 투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 메디톡스 제공

JTBC가 보도했던 생산공정 중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1차 조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메디톡스는 "제보 자체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메디톡스가 지목한 의심의 대상은 대웅제약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2014년 대웅제약이 출시한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를 둘러싸고 ‘이전투구’식 다툼을 펼치고 있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를 도난당했는데, 대웅제약이 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메디톡스가 주장하면서 싸움은 본격화됐다. 메디톡스는  퇴직한 직원을 절도 용의자로 지목했다. 

메디톡스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메디톡스 전 직원이 대웅제약에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했다며 대웅제약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었다. 이에 ITC는 지난 달 8일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균주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15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일부 의혹에 대한 1차 조사에서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 유사한 내용의 제보가 추가로 접수돼 또다시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단계의 메디톡신 샘플 불법시술 의혹 등은 16년 전 일이어서 사실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생산공정 시 불법행위가 벌어졌다는 등의 의혹은 앞선 식약처 조사에서 모두 해명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미 식약처의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사에서 모두 소명한 내용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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