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운동'...아사히,기린, 삿포로 등 유명 맥주도 "매출 뚝"
‘일제 불매운동'...아사히,기린, 삿포로 등 유명 맥주도 "매출 뚝"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7.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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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매출 전주 대비 15.6% 하락…일부 소매점들은 아예 매대에서 상품 빼기도
                일본 맥주 매출 전주 대비 15.6% 하락 / 사진=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일본 맥주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됨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 맥주 매출은 직전 주간 같은 요일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이 19.0% 증가하고 수입 맥주 전체 매출 역시 17.0%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원래 편의점 맥주 매대는 일본 맥주의 압도적 우세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아사히를 필두로 기린 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에비스 등이 '고급 맥주'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 덕이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 기조가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CU에서는 이달 들어 부동의 수입맥주 1위 아사히가 칭따오와 하이네켄에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밀려났다.  

일부 소매점들은 아예 매대에서 일본 맥주를 빼기 시작했다.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을 전량 반품처리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 감소세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불매운동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코젤·페로니·그롤쉬·필스너우르켈 등의 유럽산 맥주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당 브랜드들을 아사히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지난 2016년 AB인베브와 사브밀러로부터 코젤, 필스너 우르켈, 티스키에, 레흐, 드레허, 페로니, 그롤쉬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코젤과 필스너 우르켈, 페로니 등은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기 맥주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높은 수입맥주인 일본 맥주의 매출이 이렇게 단기간에 급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불매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맥주 매출 전주 대비 15.6% 하락 / 사진=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대중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배우 정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또 '일본여행 취소'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여름 휴가 계획이 어그러지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못 가겠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앞으로의 의향에 대해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몇몇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이소는 "일본은 한국다이소에 지분투자만 했다“며 ”오히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븐일레븐도 "일본 편의점 1위라서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미국 기업이다"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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