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 최근 소비자들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돋보이면서 기능성, 내병성 컬러 수박, 씨 없는 수박 등 품종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소과종 수박 수요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박과채소 생산액은 2017년 기준, 2조 1천억 원으로 전체 채소 생산액 11조 3백억 원의 19%를 차지한다. 수박 재배면적은 2018년 기준 11,814ha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을 소개하는 ‘박과 유전자원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현장 평가회는 박과 유전자원의 생육, 형태, 기능성 성분 등 유용 형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소비자 맞춤형 우수 자원을 선발하고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중국, 조지아 등 40여 나라에서 수집된 660자원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호피무늬 수박과 네트(그물망 무늬) 멜론, 외국에서 재배되는 크림슨타입 수박, 무(無)네트 멜론 등을 전시했다. 크림슨타입은 미국, 터키 등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녹색줄무늬 수박을 말한다.
한 수박의 라이코펜 등 기능성성분이 높은 자원, 결각이 깊어 곁순 제거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세엽 자원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의 야생(근연)종도 함께 소개했다. 결각은 잎 가장자리가 들쑥날쑥한 모양을 말한다.
종자산업체, 육종가, 연구자, 농업인들에 의해 현장에서 선발 된 우수 자원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육종 소재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손성한 센터장은 “이번 현장 평가회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을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종자산업체와 연구자들이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유한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을 폭 넓게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양파와 마늘 등 농산물의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산지폐기나 시장격리 같은 수급안정대책을 시행하는데도 효과는 마찬가지다.
폐기나 격리 물량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수요량(소비량) 산정이 정확하지 않은 게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러한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재배면적이나 생산량 등 생산 쪽에서만 찾지 말고 소비시장의 트렌드 변화에서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