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가격 폭락...“무기한 생산·판매 중단”
천일염 가격 폭락...“무기한 생산·판매 중단”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7.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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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 확산 등으로 소비 감소...염전 면적도 갈수록 줄어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저염식 확산 등 소비감소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천일염 산업이 존폐기로에 몰리고 있다.

염전은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과 양식장 등으로 전환이 추진되면서 면적이 줄고, 천일염 생산자들은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생산과 판매 중지를 선언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천일염 가격 폭락에 따른 전국 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얼마 전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신안·영광·무안 지역 천일염 생산자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위 회의를 열고 16일부터 생산·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천일염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자구책으로 생산·판매를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천일염 산지 가격은 20㎏들이 한 포대에 1800∼2000원 선까지 추락해 지난 5월 평균 3600원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천일염 산지 가격은 2012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20㎏에 7900원 하던 것이 6160원(2013년)→ 5500원(2014년)→ 4600원(2015년)→ 3960원(2016년)→ 2800원(2018년)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염전주들의 염전허가 폐지 신청이 이어지고, 태양광과 새우양식 등으로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등 천일염 산업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최초 천일염 시발지로 1948년 설립된 신안 비금 대동염전 염전주 19명은 등록문화재 해지를 요청했다. 이 곳은 2007년 등록문화재 제362호로 지정된 천일염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염전의 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신안군의 염전 허가 면적은 2017년 2832㏊에서  지난해 말에는 2801㏊로 감소했다. 

폐염 면적은 2017년 28건 89만㎡, 2018년 14건 41㎡, 올들어서는 2건 9만7000㎡으로 계속 줄고 있다. 

저염식 확산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와 김장 문화 변화, 김치·절임 배추 수입량 증가 등이 천일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생산자조합과 3개 지자체가 대형소비처 발굴 등 소비판촉에 힘을 쏟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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