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靑 수석의 페이스북 정치 논란
조국 靑 수석의 페이스북 정치 논란
  • 오풍연
  • 승인 2019.07.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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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참모는 달라...대통령 참모가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 돼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모양이다.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을 사고 있다. 민정수석이 글을 올리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대통령 핵심 참모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그가 어떤 글을 올리든 대통령의 의중을 담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미 조국은 이런 저런 이유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서 법무장관에 내정됐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그렇다면 더욱 조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지금 민정수석 업무도 그렇지만, 법무장관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정부의 입장으로 비칠 수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꼬투리 잡기를 좋아하는 일본에 빌미를 줄 필요는 없다.

조국은 최근 나흘 동안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사태와 관련해 10여건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은 하지 않고 페이스북만 하느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 야당은 이것을 물고 늘어졌다. 조 수석은 야권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15일 저녁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번 대통령님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고 적었다.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청와대에서 조국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국이 누구의 말을 듣겠는가. 이미 왕수석으로 불린다. 비서실장 말도 안 들을 게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경고를 해야 한다. 개각을 앞두고 인사검증을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텐데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시간에 인사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외교부, 조국 민정수석과 청와대 참모, 여당은 부디 국익을 위해 언행을 각별하게 주의하고 냉철하게 행동해 달라"면서 "조국 민정수석이 여유 있게 드라마를 보고 죽창가를 올린 지난 13일 토요일은 비상사태를 맞아 부품 조달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긴급 회의를 소집한 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WTO(세계무역기구) 보도자료를 공식 배포 10여분 전에 조 수석이 미리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민감한 공식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에 조국 민정수석의 페이스북에 먼저 올라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취급하는 그의 인식에서 오만을 넘어 독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우려까지 불러온다"고 꼬집었다.

조국이 마음대로 페이스북을 하고 싶으면 현재 있는 자리에서 내려와라. 그런 다음에는 무슨 글을 올리든 상관 없다. 개인과 참모는 다르다. 대통령 참모가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조국 스스로 자신에 대해 거부감이 많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페이스북을 하면 할수록 반감을 산다. 조국이 그 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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