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와 일식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자카야에서는 기린 생맥주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사케 판매를 중단하는 일식집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한 이자카야는 일본 생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업체는 "일본의 불합리한 보복에 조금 도움이 되기 위해 당분간 기린 생맥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안내문을 돌렸다.
이자카야에서는 일본 맥주와 사케가 주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류 판매 중단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하지만 일본과 무역 갈등 이후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소주를 주문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 설명이다.
초밥과 회 등을 파는 일식 전문점도 일본 주류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와 'OUT'이라고 적힌 사진으로 일본 주류 판매 중단을 표현했다.
광화문 소재 이자카야 직원은 "손님들이 일본 술을 먹지 말자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었다"며 "국내 소주를 파는 기업이 일본과 관련 여부를 따지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계정에는 '아사히 생맥주 1잔 100만원, 기린 병맥주 1병 120만원'이라고 적힌 이자카야 현수막 사진도 등장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소상공인은 이미 일본 술과 단절을 선포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중단 일본제품을 확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실제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음식점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 이자카야 직원에게 당일 예약 가능 여부를 묻자 "회사 회식으로 자주 있었던 대규모 예약이 없어 편하게 방문해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일식을 파는 업종 특성상 일본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자영업자 K씨는 "소비자 선택에 맡길 뿐 일본 주류를 메뉴에서 빼긴 어렵다"며 "일본 주류를 팔지 않는 것은 영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