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임실테마파크에 건립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기념관, 임실테마파크에 건립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7.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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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착공 예정…임실군 "우리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될 것"
                 전북 임실 치즈의 개척자 고 지정환(디디에) 신부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지난 4월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한국 치즈의 개척자 지정환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건립된다.

전북 임실군은 17일 총 50억원(국비 20억원 포함)을 들여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에 '지정환 신부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기간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간이다.

기념관은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세워 관련 산업을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지 신부의 발자취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가난한 농민을 위해 땅 30만평을 간척해 100여 가구에 나눠주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늘 희망을 전달한 신부님은 한국 농업의 대부"라며 기념관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심 군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한 이개호 농림식품부 장관에게 기념관 건립비용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농림식품부도 관련 예산을 편성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임실군은 연말까지 지 신부와 관련한 사료 수집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고 지정환 신부가 임실 성가리에서 찍은 생전 사진. / 임실군 제공

벨기에 태생인 지 신부는 1959년 "전쟁의 땅에 희망을 품게 하자"고 결심, 한국행 배에 오른 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고지대인 임실에 산이 많아 쌀이나 보리농사가 어렵다고 판단, 부임 당시 선물로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 보급과 산양유·치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임실 성가리에 국내 첫 공장을 설립해 치즈 산업을 이끌었고 임실 치즈 농협도 출범시켰다.

아울러 전북지역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과 소외계층도 돌봤다.

지 신부는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02년에는 호암상(사회봉사대상)을, 2016년에는 대통령 포장(지역산업진흥유공)을 받았다.

심 군수는 "한국 치즈의 역사는 지 신부가 걸어온 역사와 같다"면서 "기념관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준 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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