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일본 불매' 전방위 확산...여행예약, 전년 대비 최고 70% 급감
[특집] '일본 불매' 전방위 확산...여행예약, 전년 대비 최고 70% 급감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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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주도 감소세 뚜렷...유니클로 한국인 지분 49% 보유 롯데쇼핑 주가 10.28% 떨어져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양국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맥주나 라면을 사지 않는 등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불매 대상이 소비재에서 여행·영화 등으로 확산하고, 불매 제품 판매율 또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1일 여행 및 숙박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 신규 예약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1200명이었던 예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두투어도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신규예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예약 인원 기준으로는 50%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연간 일본 관광객의 25%가량을 차지한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취소율도 증가세다. 노랑풍선은 “이번달 1일~18일까지 일본 여행 예약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취소율도 약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도 “지난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는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사례 늘어

예약 감소와 더불어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도 급증하면서 여행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도 2배 가량 늘었다. 위메프 역시 최근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전세기 50석이 꽉 찼지만, 최근 좌석 점유율이 뚝 떨어져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로 회원 133만명을 보유한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네일동 운영자는 공지사항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여행카페인 '스사사'(스마트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일본 여행 취소 인증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을 대체할 해외 여행지를 찾는 질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타격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여행상품 판매는 늘고 있다. 숙박 오투오(O2O) 업체인 야놀자의 경우 7월 1~19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고, 여기어때는 같은 기간 29% 늘었다고 각각 집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에도 고급 숙소와 다양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일본 여행 대신 국내여행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불매운동 주요 타깃인 맥주와 일본 라면, 소스·조미료, 낫또 등 매출 하락

한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맥주 등 몇몇 소비재는 판매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롯데칠성 주가도 같은 기간 10.50%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53%, 국산 에스피에이(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 주식은 27.78% 각각 올랐다.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의 매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또는 11.4% 하락했고, 일본 과자류의 매출도 전월보다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편의점 CU에서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나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11.6% 감소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빠졌다. 세븐일레븐도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6%나 줄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은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6월28일 주가와 7월19일 주가를 비교해보면, 일본 업체인 유니클로 한국인 지분을 49% 보유한 롯데쇼핑의 주가가 10.28%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맥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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