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또 '갑질', 가맹점 모집 뒤에는 '토사구팽'?
아모레퍼시픽 또 '갑질', 가맹점 모집 뒤에는 '토사구팽'?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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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시위..."경쟁력 스스로 낮추는 본사, 생존권 위협 중단해야”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22일 아포레퍼시픽을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아리따움'의 가맹점주들이 150여명이 아모레퍼시픽에 '생존권 보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리브영 등 경쟁사에 아리따움에 공급하는 것과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며 매장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아모레퍼시픽이 경쟁업체인 올리브영 등 H&B스토어에 아리따움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가맹점들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몰에서의 덤핑 판매와 아리따움라이브로의 강제 전환 요구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한율과 마몽드 등 아리따움의 주요 제품을 H&B스토어에 공급하고 있다. 본사가 자사 브랜드를 경쟁사에 취급하게 하면서 소비자들이 아리따움 대신 H&B스토어로 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아리따움 제품의 할인률이 오프라인 매장을 웃도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아리따움 라이브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아리따움 매장에 외부 업체의 색조 브랜드가 편입되는 아리따움라이브가 생겨나면서 기존 아리따움 색조 제품은 단종 위기에 놓여있다. 한 아리따움 가맹점주는 "'라이브로 전환을 안 할 경우, 색조 대부분이 빌 거다'라는 말을 본사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본사에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장 전환을 종용한 셈이다. 협의회는 본사가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제품 반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해 초 아리따움 본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온라인 직영몰에서 제품 구매시 소비자가 배송받을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선택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협의회측은 겉보기엔 '상생'을 위한 조치 같으나, 미화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직영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도록 선택된 가맹점주는 배송비에 더해 본사에 납입하는 수수료 5.5%를 지불하고 있다. 예컨대 소비자가 1만원어치의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서 '아리따움 00점'에서 배송되도록 선택하면, 가맹점주는 마진 4500원에서 배송비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가 할인쿠폰을 적용할 경우 가맹점주에게 떨어지는 마진은 더욱 줄어든다. 할인쿠폰은 본사가 임의적으로 발급하지만, 그만큼의 비용을 가맹점주가 모두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의 제품 반품 신청 또한 본사가 거부하고 있다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단종될 색조 제품의 '클리어런스 세일' 할인율은 60%대다. 아리따움 제품의 본사 평균 공급가가 55%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맹점주가 5%포인트 더 손해를 보고 판매해야 하는 격이다. 이를 이유로 본사에 반품을 요청했으나, 가맹점 담당자는 "실적이 악화되서 제품 환입이 어렵다"는 터무니없는 응답을 해왔다.

가맹점주들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주 생존권 위협 중단하고 상생을 위한 대화에 적극 응하라', '폐업매장 재고물품 조건없이 인수하라', '아리따움몰 폐쇄하라', '올리브영 다중판매 점주들은 다죽는다' 등의 주장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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