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배달 않겠다” 마트‧택배노조도 ‘NO일본' 동참
“日제품 배달 않겠다” 마트‧택배노조도 ‘NO일본' 동참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7.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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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불매운동 참여는 정당·당연한 것"…마트노조 “일본 적반하장…국민으로서 동참"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물류업 노동조합도 이에 가세하는 등 한층 조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은 24일 일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고, 마트 노동자들은 매장 안에서 일본제품 안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이날 오전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고객들에게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매장 내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전국 대형마트 앞에서 소비자에게 일본제품 불매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피케팅을 하고 현수막을 부착하며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환 마트노조 위원장은 "대형마트는 즉시 일본제품을 매장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반일 투쟁에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강기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대형마트에서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 조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박수와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택배 노동자들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기본권쟁취 투쟁본부'는 이날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제품 배송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투쟁을 폄하했다"면서 "유니클로는 디자인에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을 계속 사용해온 일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배송 구역에서 유니클로 로고가 찍힌 물품을 확인하면 배송하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회사에도 통보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제품에 대한 '배송 거부' 뜻을 보이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은 물론, '택배 노동자들은 유니클로를 배달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배송 차에 붙일 예정이라고 투쟁본부 측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주요 여행업체 대부분의 일본여행 예약률도 평소의 절반 아래로 꺾였다. 

일본 정부 행태에 화가 난 소비자들이 일본산 제품을 고르는 빈도는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일본 라면 매출은 31.4% 떨어졌다.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줄었다. 

편의점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40.1%나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24.4% 빠졌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 수요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집계됐다.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다.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등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온라인에서 '평점 테러'를 당하거나 박스오피스 순위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음달 29일 개막하는 충북 국제 무예액션 영화제는 일본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선보였다가 교체했다. 영화제 행사인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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