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습기살균제 그후(8)애경 직원이 피해자 사찰 의혹
[조명]가습기살균제 그후(8)애경 직원이 피해자 사찰 의혹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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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경영혁신팀 직원, 피해자 모임서 위장활동…특조위, 애경 본사 실지조사 나서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산업 직원이 피해자 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등 피해자를 사찰했다는 의혹의 제기됐다. 피해자들로부터 조사 신청을 받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실지조사에 착수하면서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모임인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은 애경산업 직원이 피해자를 사칭해서 온라임모임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사찰을 해왔다고 26일 밝혔다.

항의행동은 "애경산업 직원인 A씨가 지난 1월 7일 온라인모임에 익명으로 가입했다"며 "이후 본인의 자녀가 피해를 입었다는 식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온라인모임이 실명제로 전환한 뒤에도 A씨는 (이름을 피해자쪽으로 바꿔) 2달동안 더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찰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가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탄로난 것은 6월 말이었다.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이름의 애경산업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차츰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A씨는 직원이라는 점이 노출된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지난달 온라임모임에서 자진탈퇴했다고 항의행동은 설명했다.

특조위는 항의행동 측으로부터 해당 사안을 접수받아 지난 23일 전원위원회에서 조사개시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자녀가 피해 입었다"며 온라인 모임에 위장 가입...애경 "개인적으로 가입한 것" 주장

특조위는 해당 직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회사 상급자로부터 지시를 받는 등 조직적인 차원에서 사찰이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조위는 26일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 본사에 대한 실지조사에 들어갔다. 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서 기업 본사에 실지조사를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조위는 우선 A씨의 가입 경위와 회사 측 보고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측은 “구체적 경위는 파악 중”이라며"모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애경산업 경영혁신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혁신팀은 일반적으로 한 기업의 전략과 프로젝트에 대한 서포트, 성과 분석과 계획 수립 등 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은 부서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면 A씨의 행위가 윗선의 지시 또는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에 쓰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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