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100% 日 화장품 '우르오스', 불매 대상 꼽히며 매출 '급락'
[시선] 100% 日 화장품 '우르오스', 불매 대상 꼽히며 매출 '급락'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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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우르오스 쓰지 말자” 한 목소리…SK-Ⅱ·시세이도·슈에무라 등 매출도 대폭 줄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일본의 수출 도발에 화장품업계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화장품이 일본제품에 비해 하등 손색이 없는데 일본화장품을 살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화장품 유통시장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일본화장품 매출 실적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은 유명 인기 배우를 동원해 TV 광고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우르오스다. 이 화장품이 100% 일본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우루오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 남성 기초 화장품 분야의 선두였던 한국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는 일본오츠카제약이 2008년 출시한 남자 토털 스킨케어 브랜드다. 일본오츠카제약은 남성그루밍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을 첫 수출국으로 잡았다.

우루오스는 일본어로 ‘피부를 촉촉하게 하다’ '삶을 윤택하게 하다'란 뜻이다. 우루오스 브랜드는 친근한 이미지의 '빅 모델'을 내세운 광고마케팅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5.0%가 늘어난 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한국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매우 낮다. 한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일본으로 상당액의 자금을 보내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회공헌의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쥐꼬리다. 18년간 총 기부금은 152억3128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 당기순이익 대비는 6.39%에 그친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당기순이익 64억7700만원과 49억7900만원 가운데 배당금으로 각각 52억4000만원, 47억1600만원이 지급된 점은 기이하다.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출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오츠카제약이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정치인에게 간접 지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7년 당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총무성 ‘정치자금수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오츠카제약의 모기업인 일본오츠카제약이 ‘제약산업정치연맹’을 통해 아이사와 이치로, 누카가 후쿠시로 등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 14명에게 간접 후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불매운동 대상 일본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 제품까지 알려 주는 ‘노노재팬’ 사이트에는 우르오스가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올라가 있고 그에 따라 우르오스에 대한 불매운동도 더욱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은 글로벌에서 손꼽힌다. 해외 명품도 알고 보면 한국산인 경우가 많다. 우르오스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화장품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노노재팬’ 사이트에서는 우르오스 대체 상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올인원’을 추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상에 오른 글들을 보면  “우르오스 일본 꺼로 알고 있는데 왜 말이 없을까요?” “쓰지 말아야겠네요” “죄송합니다...저 이거 써요...갈아탈께요”, “우르오스 일본꺼였네 이 XX들 한국제품인양 입다물고 파는게 한둘이 아니네”, “일본 가서 사야할 리스트 중에 있는 유명한 거”, “대놓고 일본어도 써 있고 해서 걍 일본기업에서 만든 건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자본도 좀 들어가 있는게 신기하네” 등  우르오스를 쓰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등에서 일본 화장품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이달 1∼25일 일본 화장품인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백화점에서도 SK-Ⅱ 매출은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 감소했고, C백화점에서도 SK-Ⅱ와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뚝 떨어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하면서 화장품 매장에서 일본 브랜드인지 묻는 고객이 많아졌고, 일부 고객은 일본 제품 구매 후 해당 브랜드가 아닌 백화점 쇼핑백으로 바꿔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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