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사상 최고가인 주가 등 지난 1854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 10년 만의 금리 인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들며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연준은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해도 향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성 금리 인하를 택하는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옐런 전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아스펜 경제전략 그룹 미팅에서 "글로벌 경제는 약화됐다"며 "내 생각에는 무역분쟁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25~2.5%로 인상된 이후 동결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7월 비농업 부문에서 1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지출에 힘입어 2.1%를 기록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하나의 섬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글로벌 경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이나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30~3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2.25~2.5%인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연준이 2015년 12월부터 계속해온 통화 긴축을 끝내고 다시 통화 완화에 나서겠다는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뒤를 이어 일본·유럽을 비롯한 선진국과 신흥국들도 줄줄이 돈 풀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오래 간직해 왔던 매(통화 긴축) 대신에 유연한 비둘기(통화 완화)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불확실성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거나 "많은 FOMC 위원이 통화 완화 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한다"면서 7월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