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반면 싱가폴·타이완 등 근거리 동남아지역은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에서 지난 1~28일 4주간 일본 노선 항공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감소했다.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일본의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본 여행객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여행 톱3에 이름을 올린 지역으로의 항공권이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규슈지역(후쿠오카, 벳푸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베이 관계자는 "후쿠오카는 지리적으로 부산과 가까워 저가항공사(LCC)의 부산 출발 노선이 인기가 많았는데 이 역시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 지방 소도시까지 촘촘히 노선을 운영했던 LCC들은 수익성 낮은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해 이 같은 추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무안~오이타 노선과 부산~오이타 노선을, 대구~구마모토와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도 부산~삿포로 노선을 없애기로
대한항공도 부산~삿포로 노선을 없애기로 했다. 진에어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3회로 줄이는 등 노선을 없애지는 않더라도 운항편이 줄어드는 지역도 여러 곳이다.
일본 대신 싱가폴과 타이완 같은 동남아, 근거리 해외여행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와 대만 항공권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각각 52%와 38% 증가하며 국제선 항공권 평균 매출 증가율(23%)을 웃돌았다.
마카오(33%)와 홍콩(2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129%) 등 근거리 해외노선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G마켓은 31일까지 중화항공 전 노선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도 많아졌다. 7월 한 달 간 옥션에서 제주도 호텔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나 뛰었다. 국내 호텔 전체 매출 성장률인 87%보다 4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