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닭 백숙 한마리에 20만원?…“차라리 해외로 여행 갑니다”
한국서 닭 백숙 한마리에 20만원?…“차라리 해외로 여행 갑니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7.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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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日여행 대체 여행지로 국내 아닌 동남아행 늘어나...휴가철 국내여행 '바가지 요금' 빈축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을 찾는 국내여객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체 여행지로 국내 여행지가 주목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바가지 요금’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의 최근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내여행지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국내가 아닌 동남아 등으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들어나는 추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일본 항공권 매출이 전년 대비 38% 하락한데 비해 싱가포르와 대만 항공권 매출은 각각 52%, 38%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아 2박3일 동안 머물며 지역 맛집을 방문해 갈치조림 등을 맛보며 국내관광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올려 내수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휴가철 국내여행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오르는 등 성수기 여행 관련 물가 상승폭이 유독 크다.

특히 음식 가격에 대한 상승폭이 크다. 일례로 문 대통령이 이번 제주 방문 동안 맛 본 제주산 갈치조림의 경우 2인 기준 6만원대의 가격에 판매하는 식당이 적지 않다. 가족, 지인 여러 명이 여행할 경우 2만원내외의 전복뚝배기까지 같이 먹는다면 한 끼 식사 가격으로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히는 해수욕장과 계곡의 바가지 요금도 국내여행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 관련 민원은 327건에 달한다.

서울근교 계곡 식당의 백숙가격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서울근교 계곡 식당의 백숙가격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여름철 대표 피서지중 하나인 계곡도 마찬가지다. 서울 근교의 계곡 인근에서 닭 백숙은 적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20만 원 정도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돈 없어서 해외여행 간다",“계곡에 이런 가게들만 없다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은 장소인데 너무 상업적인 장소로 변해서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8월 생계유통가격은 1kg당 950~1150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피서지 백숙가격은 10만원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8월까지 전국 27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유명 계곡이 위치한 지자체들도 부당요금 징수 등을 단속할 방침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감소가 국내여행을 통한 소비진작 등의 효과의 기회인 만큼, 바가지 요금 등 여행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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