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 내 프듀X 제작진 사무실 및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표 결과 및 조작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방송은 참가자 101명이 경쟁을 벌여 최종 11명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에서 문제가 벌어졌다.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면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1등과 2등간 표차, 또, 3등과 4등간 표차가 모두 2만 9천 978표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커졌다.
시청자들은 "연습생 갖고 장난친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응원한 게 다 헛수고였나 싶어서 화가 난다" "조작이 됐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고,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열흘 사이 6천여명이 동의했다. 일부는 자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며 검찰 고발 의사까지 밝혔다.
엠넷 측은 지난달 26일 담당 PD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SNS를 통해 짧은 사과문을 올렸다. 또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제작진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