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펙사펙’ 美서 임상 3상 중단 권고 받아...주가 폭락
신라젠 ‘펙사펙’ 美서 임상 3상 중단 권고 받아...주가 폭락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8.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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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최근 3년 큰 폭 적자...‘대박’ 꿈 사라져 약세 기조 면치 못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미국에서 간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의 중단을 권고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라젠의 주가가 폭락했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신라젠 주가는 전날보다 29.97%(1만3350원) 떨어진 3만1200원으로 폭락, 하한가를 기록했다. 매물은 쏟아지고 있으나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신라젠 주가는 한 동안 임상3상 기대에 급등세를 보여왔다. 52주 최고가는 11만1000원이었다.  

그러나 올 초 주가는 7만원대에서 거래되다 6월 들어서는 5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약세국면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이날 임상시험중단 권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3만원 초반으로 급추락했다. 이날 주가는 52주 최고가에 비해 72%나 떨어졌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최근 3년간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6년에 468억원, 2017년 506억원, 2018년 5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740억원 적자에 이어 2017년에 570억원, 지난해에는 562억원으로 적자행진을 계속했다.

그런데도 신라젠의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펙사벡 임상3상 시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경우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임상3상 시험 중단 권고로 이런 희망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신라젠은 미국 내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로부터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2일 공시했다. 신라젠은 "당사는 8월 1일 오전 9시(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간)에 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했으며 진행 결과 DMC는 당사에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시험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다. 이는 임상시험의 유효성 및 안전성 등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통과해야 남은 임상을 지속할 수 있다.

신라젠은 2016년 1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한국 등에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3상 모집 환자 수는 총 600명으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 중단 권고에 따라 향후 임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라젠에 따르면 펙사벡은 암세포만 감염시키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우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이다. 암 환자에게 투여된 펙사벡이 암세포만 감염시키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세포를 위험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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