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키코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은행들이 유암코를 앞세워 금감원 키코분쟁조정 4개 기업 중 하나인 일성하이스코를 공중분해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키코 공대위는 "그 일환으로 일성하이스코 울산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약 3개월 전 유암코는 인수 희망자들까지 이끌고 공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일성하이스코 공장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란 평가다. 지난해 일성하이스코는 4년 7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이미 경영정상화에 들어갔으며, 해외수주를 따낼 정도다.
키코 공대위는 "유암코는 돌연 기존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뒤집고 멀쩡한 일성의 손발을 자르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로 수출기업 보호가 더욱 절실한 때에 은행들이 수출을 선도하는 키코피해기업들을 옥죄는 것은 스스로 친일파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암코가 돌변한 시점과 키코분쟁조정이 재이슈화되던 때와 상당히 일치해 이같은 조치에는 은행들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은 여론과 반대로 분쟁조정을 미루는 동시에 대리인인 유암코를 내세워 분쟁조정 대상을 한 개라도 줄이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키코공대위는 은행들이 유암코 뒤에 숨어 피해기업들을 옥죄는 움직임이 또 포착될 경우 은행들의 계략을 저지할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이같은 사실은 이미 금감원, 금융위, 국회 정무위원회, 청와대에 공문을 통해 알렸다며, 분쟁조정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금감원은 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 등 4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은행 불완전판매 분쟁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키코 재조사 결과를 이달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