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7위안' 깨지며 원·달러 환율 1218원 돌파
'1달러=7위안' 깨지며 원·달러 환율 1218원 돌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8.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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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5개월 만에 최고...한·일 경제 전쟁, 미·중 무역 분쟁 겹치면서 원화 약세 가속화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모습.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년5개월 만의 최고치인 1218.3원으로까지 치솟았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 넘게 오르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한·일 경제 전쟁이라는 악재에다 미·중 무역 분쟁이 새롭게 고조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위안화 환율이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달러 당 7위안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가중시켰다.

환율 상승세가 이런 식으로 지속되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우리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 때 전거래일 대비 20.3원 오른 1218.3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오전 11시 이후에는 1215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오후 2시 현재 환율은 1214.4원이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서면서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10시40분) 7.1010위안까지 올랐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며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6.9225위안으로 예상보다 높게 고시하자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하된 것이다. 

일본 수출 규제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진 가운데 위안화까지 대폭 절하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솟구쳤다. 

다만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두고 "이유 없는 급등세며 시장원리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하는 등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한 외환 전문가는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위안화 절하폭을 높이면서 7위안을 용인한 것으로 인식되고, 이후 원화가 연동되면서 환율이 급등했지만 당국의 개입이 강하게 들어와서 진정세를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 등 원화 값을 끌어내릴 요인들이 널려있어 앞으로도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분간은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12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겠으나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1220~12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규제를 추가할 수 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시 은행부문에서 일본계 자금유출이 크게 나타났고, 2012년 한일 갈등 고조시에도 비은행 민간 부문에서 자금유출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추가 규제 강화가 원화의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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