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 상태…투자자들, ‘시계 제로’ 상황에 깊은 한숨
증시 패닉 상태…투자자들, ‘시계 제로’ 상황에 깊은 한숨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8.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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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붕괴, 코스닥은 6.61% 폭락해 사이드카 발동
                                                                     게티이미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위협에다 한·일 무역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5일 증시에서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하락했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낙폭이 너무 커지자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문제는 증시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등전망에 대해 예측불허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리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의 단기저점을  1950선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192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리고 있다.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현재 증시가 너무 많은 악재에 포위돼 있어 당분간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9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6%대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더 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해 사이카를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1.15p(2.56%) 내린 1946.98을 나타내며 나흘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1985.93에 출발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16년 11월9일(1932.07) 이후 장중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그야말로 개인투자자들이 경악할 정도로 폭락했다. 전일보다  45.91포인트(7.46%) 내린 569.79로 폭삭 주저앉았다. 2016년 12월 9일(585.24)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장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향후 전망은 그야말로 시계제로다.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 한·일 무역 갈등등 악재들이 언제 해소될지가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지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포함해 미·중 무역전쟁, 2분기 기업실적 악화 등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정을 받으면 1950선 아래로 밀릴 수 있겠지만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상당수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19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추어 볼 때 신규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기관투자가들도 2000선 아래서는 어김없이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조~95조원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그 당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오르내렸음에 비추어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현 수준에서 대폭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1950~2150선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증시를 지켜준 마지막 보루가 반도체였는데 이마저 무너질 위기에 있고, 화장품이나 내수쪽 유통, 백화점주 등이 모두 깨져 현재는 전망이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반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게티이미지

또 다른 증권사 센터장은 "냉정하게 보면 단기 저점으로 작년 10월 기록했던 1920선까지 내다보고 있다"면서 "반등은 사실 기대에 불과하다. 현실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익도 안 나오는 상태에다 여전히 불확실한 미·중무역 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하나씩만 생겨도 골치 아픈데 악재가 모두 모였다"고 지적했다.

물론 4분기 반등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생산의 감소추세에도 반도체가 미약하게나마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데서 한 가닥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반등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4분기에는 경기 및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하락증시에서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증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손실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을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아야 할 자산으로는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꼽혔다. 주식시장에 머물고 싶은 투자자라면 배당주, 자산주 등 조정방어에 유리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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