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간 배송’에 신세계 ‘무료 배송’…무한경쟁에 유통근로자들 "고단해"
롯데 ‘야간 배송’에 신세계 ‘무료 배송’…무한경쟁에 유통근로자들 "고단해"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8.06 16:2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마트, 오후 8시까지 주문시 당일 배송…SSG, 무료쿠폰 무제한 발급 등 "온라인 고객 모시기"
                          롯데마트 야간 배송 서비스 포스터 / 롯데마트 제공
이선영 기자

[이선영 기자의 컨슈머현장]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의 치열한 유통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한 야간배송 서비스를 열자 SSG닷컴은 쓱배송 무료쿠폰 발급 행사로 맞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물품을 당일 받을 수 있는 '야간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16시에 마감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난 6월 18시 30분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저녁 8시까지 주문하면 밤 12시 전에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 새벽배송보다 더 빨리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 야간배송 서비스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용 차량으로 이뤄진다. 경기 김포센터 중심, 서부 수도권 온라인 주문에 적용되며 서비스 지역은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야간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주문량을 늘리고, 소비자 편의성에 포장재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야간배송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새벽배송을 주문하는 물건은 상당수가 식재료나 식음료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다음날 아침을 위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한밤에 받는 것과 새벽에 받는 것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통가는 오프라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최저가를 상시적으로 파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최저가 물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으면 추가로 다른 제품 소비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SSG닷컴 쓱배송 무료쿠폰 이벤트 포스터 / SSG닷컴 제공

롯데마트에서 야간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이에 맞서 신세계 SSG닷컴도 5일부터 11일까지 쓱배송 무료쿠폰을 무제한 발급한다. 이마트 점포 및 온라인 전용센터 NE.O 상품을 1만원 이상 살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쓱배송 무료쿠폰(5만원 이상 주문 시 적용)도 기간 내 무제한 발급된다. 

SSG닷컴 당일배송 서비스 쓱배송은 8시부터 20시까지, 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정육과 과일, 노량진 당일 낙찰 수산물까지 신선식품을 콜드체인 하에서 배송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쓱배송 무료쿠폰 이벤트와 함께 특가 상품도 준비한다. 

SSG닷컴 측은 “최근 20% 이상 늘어난 쓱배송 소비자를 위해 편의를 마련하는 한편, 신선식품 경쟁력과 시간대 지정 배송을 통해 온라인 유통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소매 업황 부진에 새로운 배송 시도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는 20152분기 이후 한 번도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는 등 비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온라인과 전문점에 밀려 2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배송 서비스 확대로도 수익 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송 품목의 절반이 신선식품으로 마진율이 낮은 데다 업무가 야간·새벽에 이루어져 인건비는 높은 편이다. 경쟁 심화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손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유통업계 트렌드가 새벽 배송이었다면 올해엔 당일 배송, 퀵 배송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송 속도를 더 올려 오늘 주문하면 오늘 소비자의 손에 제품을 안기는 새로운 서비스다. 201811월 기준 월거래액이 10조원에 이르는 온라인쇼핑 시장을 선점하려면, 온라인 주문의 약점인 배송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전략이 녹아 있다.

이제는 제품의 경계도 없다. 국내 1위 헬스앤드뷰티(H&B) 업체인 올리브영은 201812월 중순 서울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선보였다. 온라인몰이나 앱에서 화장품 등을 결제하면 3시간 안에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제품은 물류센터가 아닌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출발한다.

당일 배송, 퀵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물류 혁신이 아니라 사람의 노동이다. 올리브영이나 롯데마트 모두 퀵서비스 노동자에게 배송을 맡기기로 했다. 기존 1t 차량으로는 교통량이 많은 낮과 저녁에 고객과 약속한 3시간, 30분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배송직원들은 종종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한 배송직원은 새벽 배송도 하나의 직업이니까, 먹고살려고 이 일을 한다고 했다. 새벽 도는 저녁 배송으로 소비자는 생활이 편리해져 좋고, 자신은 돈을 벌어 좋다는 의미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있다고 했다. “어쨌든 다 사람이 하는 거예요. 아무리 자동화돼도 아직까지 배송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무한경쟁에 다른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물류비와 인건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그러나 최근 트렌드에 따라 도태되지 않으려면 백화점도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