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지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온라인 신용대출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선전으로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생각을 다잡은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내세운 무기는 편의성 강화와 대출한도 확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면으로 3분 안에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를 마치게 하는 등 편의성을 대폭 증대시켰다. 여기에다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한도를 최대 2억2000만원까지 늘렸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6월말에 출시한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하나 원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는 2억2000만 원으로 카카오뱅크의 직장인신용대출 한도(1억5000만 원)보다 7000만 원이나 많다. 금리는 우량고객 기준 2.548%. 이와 함께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공인인증서로 3분 안에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토록 해 일명 ‘컵라면 대출’로 불릴 정도로 편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출상품은 출시 45일 만에 5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쏠 편한 직장인대출S’의 한도는 최대 2억 원이다. 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이고 연 환산소득이 2500만원인 직장인이 대상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2월 모바일 앱 ‘쏠’(SOL) 출시 이후 지금까지 2조 원 가까이 판매됐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스마트폰 앱을 통해 4개 계열사의 신용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토록 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 후 대출을 원스탑으로 해주는 ‘KB Easy대출’ 서비스를 오픈했다.
고객이 해당 메뉴에서 4개 계열사 전부 또는 원하는 금융사를 선택해 대출 희망금액 등을 입력하면 최적 대출한도 및 금리뿐만 아니라 개인별 최대 대출 가능한도와 가중평균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선택한 금융사 채널을 통해 즉각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 신용대출’은 재직 1년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고 한도 1억5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우리은행도 신용대출한도를 대폭 상향조정해 고객 유치 경쟁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신용대출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한도를 기존 8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대폭 높였다.
또 지난달 초 출시한 ‘우리 비상금 대출’은 SKT, KT, LGU+ 등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정보·요금납부 내역·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움직임은 비대면·무방문·무서류로 대표되는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 조치의 성격이 짙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한도를 높이면서 신용도가 높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대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터넷은행보다 더 간편하고 편리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